새누리 중앙위 "비례 안주면 총선 보이콧"

[the300]"당 수뇌부 폭거 임계점, 일체당무 거부할 것"

우경희 기자 l 2016.03.23 14:11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운영위원들이 비례대표 당선권 재배치가 없을 경우 총선 활동 일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병국 위원 등 새누리당 중앙위 운영위원 20여명은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운영위원들은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중앙위원들의 당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총선에서 반드시 배려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하지만 결과는 당내 최대 조직이고 유일한 직능조직인 중앙위가 비례에서 단 한 명도 공천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8대 대선 이후 소외된 중앙위는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 이제 더 이상 당 수뇌부의 폭거에 참을 수 없는 임계점에 와 있다"며 "이에 김태원 중앙위 의장이 사퇴를 표명하며 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대국민약속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위원들은 그러면서 "비례 재심을 통해 당선권에 중앙위 출신을 배치하지 않을 경우 일체의 당무를 거부할 것"이라며 "당무 거부는 우선 내달 13일 총선에 전국 모든 중앙위 조직이 일체 기여하지 않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중앙위의 총선 보이콧은 대세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선 이후 곧바로 이어질 전당대회와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는 중앙위의 입김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 

한편 새누리 공관위는 이날 오후 7시 전체회의를 결고 최고위원회가 요구한 비례대표 재심 여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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