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첫 세비 모아 123억 악성 부실채권 소각

[the300]5월 이틀치 세비 8200만원 주빌리 은행 기부…이석현 "국회법 재의결해야" 발언도

정영일 기자 l 2016.05.30 12:25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123명 의원이 기부한 세비 8179만5000원을 조봉구 주빌리은행 이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6.5.30/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총 123억원 규모의 악성채권을 소각했다.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청문회 요건을 완하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한 발언도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원내지도부와 주빌리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당 소속 의원들의 5월30~31일 이틀치 세비를 모은 8179만5000원으로 악성채권을 매입, 소각했다. 이번 악성권 소각으로 혜택을 본 채무자는 2525명이며 총 탕감금액은 123억원에 달한다. 

제윤경 더민주 의원은 "이분들은 평균 487만원의 소형 생계형 빚을 가지고 있지만 절반 가까이가 주민등록이 말소됐거나 아니면 주소 자체가 불분명한, 사회적으로 퇴출된 상태"라며 "이런 식으로 고통받는 채무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도록 제도개선과 법률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최근 광주에서 진행된 워크숍에서 5월 이틀치 세비를 모아 악성채권을 소각키로 결의한 바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우리가 하는 작은 실천이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오랜 고통과 불안을 해결해주는 정치여야 한다는 다짐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는 양승조 전현희 도종환 박경미 안호용 의원 등이 차례로 20대 국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석현 김진표 김태년 남인순 의원 등이 국회법 개정안 등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석현 부의장이 거부권과 관련해 말씀하셨다"라며 "19대 국회 계류가 아니라 통과된 것이라는 부분과 재부의 요건을 못 맞췄다는 부분, 20대가 되면 다시 재의결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재의결 여부에 대해 특별한 결정이나 의결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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