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헌추진 국회의원모임 재결성한다…원혜영 주도

[the300]친박 동참할까, 원혜영 만난 서청원 "논의할 때는 됐지만" 여지

김성휘,진상현 기자 l 2016.06.17 05:30
원혜영 의원 머니투데이 인터뷰 2014.07.25/사진= 최부석 머니투데이 기자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이 20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된다. 19대 국회 당시 재적 300명의 과반인 154명이 동참할 만큼 관심이 높았으나 임기만료로 활동을 다한 모임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의견에 발맞춰 개헌론에 부정적이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이번에는 동참할 지도 관심이다.

19대국회 개헌추진모임의 핵심멤버이던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새롭게 개헌추진 주체들의 역량을 규합하려 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the300 인터뷰에서 "19대국회에 154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 (낙선·낙천 등) 빠진 사람이 있다"며 "남은 80여명의 이름으로, 300명 의원 전원에게 개헌추진의 주체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국회에 영향을 미치는 집권세력 즉 청와대의 힘이 약화되고 있고 차기 권력도 확정돼 있지 않다"며 "분권을 중심으로 국가 운영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원들의 공감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요구가 커진 상태에서 개헌을 적극 추진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300명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는 작업을 주도할 생각이다.

새로 구성될 의원모임은 19대 때의 154명을 넘길지 주목된다. 최근 정치권 개헌론에 불이 붙고 있어서다. 더민주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은 취임과 함께 개헌론을 꺼냈고 개헌추진모임의 간사였던 우윤근 전 의원을 국회사무총장에 내정했다. 

단 여당의 친박계가 얼마나 호응할지가 변수다. 원 의원은 이와 관련 친박계 좌장이자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동참을 당부했다. 원 의원은 15일 오후 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독대했다. 원 의원에 따르면 서 의원은 개헌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고는 본다"고 답했다. 단 "깊이 생각 안 해봤고 의견도 더 들어볼 문제"라며 개헌추진모임 참여여부에는 즉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 의원은 친박 초선인 정종섭 새누리당 의원이 개헌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주목했다. 원 의원은 "친박은 그동안 빠져 있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정종섭 의원 등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헌법학자 출신으로 박근혜정부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냈다.

개헌은 권력구조 외에도 지방자치 강화 등 다양한 요구가 있다. 정치권에선 모든 사안을 한꺼번에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권력구조에 제한한 이른바 원포인트 개헌을 거론한다. 

원 의원은 이에 대해 "기본권, 환경, 복지 이런 것까지 그림은 크게 그리되, 그렇게 개헌 논의의 론칭(시작)을 시키면서 단계적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력구조 개편방향에는 "정치권이나 학계의 컨센서스(공감대)는 분권형 개헌에 있다"면서도 4년 중임제가 단순명료하면서 책임정치 구현 면에서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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