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서청원 추대론, 의원들 충정…전대후보 안만날 것"

[the300]"백의종군한 사람이 무슨 지지선언…전대 룰 정하는 의총 전 불출마 밝히는 게 도리"

박소연 기자 l 2016.07.06 14:18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서청원 의원 추대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당이 굉장히 반목하고 대립하고 있어 형님같은, 어른 같은 분이 나서서 아우르고 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하는 의원들의 충정이 전달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 직후 국회 의원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 의원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엔 "백의종군을 한 사람이 무슨 '지지(선언)'이냐"며 "일체 (전대 후보들과) 안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이주영 의원 등 일부 친박계 후보들이 면담을 요청하는 데 대해 "평소에 찾아오지. 불출마한 날 오면 좀 그렇지 않나"라며 "불공정 시비가 일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타이밍에 그러는 건 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들도 있는데 오늘은 내버려 두는 게 도와주는 것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TK(대구경북)쪽 의원이나 TK 맹주인 비박계 유승민 의원과 불출마에 대한 사전 논의를 했는지 여부에는 "평소에 꾸준히 의원들과 접촉해 그 과정에서 진솔하게 얘기했다"며 "오늘 불출마를 한다, 이렇게 한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주변에서 나가라는 말이 하도 많아 (출마)고민을 안한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저는 한번도 이번 전대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주영, 이정현 의원이 '교통정리' 없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데 대해선 "본인들 판단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있는 분들이 나가 심판을 받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모바일 투표 등 전대 룰 조정에 대해서는 "저 때문에 전대 시기가 어떻고, 룰이 어떻고, 그런 말을 들으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전대 나갈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보고 (본인에) 유리하도록 시기를 어떻게 한다고 하는 데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불출마 결심을 이날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전대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오늘 전대 룰을 정하는 의총이 있어 밝혀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차기 지도부에 대해서는 "당을 정비해서 대선 준비하는 당을 만들어 달라는 게 당원들의 염원이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염원"이라고 당부와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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