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친박 공천개입' 파문에 당대표 불출마 "병풍 되겠다"

[the300](상보)"갈등 중심에 서는 것 우려해 왔다"..전당대회 구도 변화

김성휘,배소진 기자 l 2016.07.19 11:02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창립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6.7.5/뉴스1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8월9일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19일 밝혔다. 하루전 폭로된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20대 총선 공천개입 정황이 불출마의 직접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변수'가 사라지면서 차기당대표 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게 됐다.

서 의원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당내 최다선으로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에 병풍이 되어 드리겠다"며 "더이상 전당대회 대표경선 과정에 제가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대표경선에 출마할 군번이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지만 서 의원 주변에선 출마를 강력히 권유해 왔다. 이에 서 의원도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며 "판단기준은 당의 화합, 정국 안정, 정권재창출이었고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제가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주자와 당원에게 당부한다며 "경선은 당의 화합과 치유의 장이 돼야지,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심는 경선이라면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두 의원은 총선에 출마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출마지역 변경을 종용, 실제로 지역을 바꾸게 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의원과 김 전 의원이 각각 통화한 전화 녹음파일이 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시는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도전장을 냈으나 결국 출마지를 인근으로 변경, 선거구 재획정 결과 분구된 화성병에서 경선을 치렀다. 

이 때문에 비박계 당권주자들은 사실상 서 의원을 겨냥, "공천개입의 혜택을 입은 인사는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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