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靑수석 "이런 의혹에 그만둬선 안돼" 사퇴 거부

[the300] 청와대 기자 간담회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의혹…앞으로 고소하거나 해명 않겠다"

이상배 기자 l 2016.07.20 12:00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을 겨냥한 부동산 특혜거래, 부정수임 등의 의혹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의혹인 만큼 이런 문제로 공직자가 그만 둬선 안 된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우 수석은 2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해명한 뒤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18일 우 수석의 처가가 보유했던 강남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사들이는 과정에서 진경준 검사장이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9일 경향신문은 우 수석이 정식 수임계도 없이 법조 비리로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의 변론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우 수석은 이 두 보도에 대해 각각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편집국장과 해당기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두 신문사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를 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이날 우 수석은 "내가 한일을 넘어 가정사까지 거론되고 있어 고통스럽다"며 "처가와 나를 동일시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나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 회사) 대표도 모르고 정 대표도 모른다"며 "검찰이 수사를 위해 부르면 가야 하겠지만 난 (그 사람들을) 모른다는 것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강남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해 우 수석은 "김 대표에게 (부동산을) 사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진 검사장을 통했든 안 했든 아예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1년 3월 우 수석의 처가가 넥슨 측에 강남 부동산을 매도하던 날 우 수석이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선 "계약 당일 내가 갔다"며 "장모님이 큰 거래를 하는데 와 달라고 해서 갔고, 그날 주로 한 일은 (돌아가신 장인 어른에 대해) 장모님을 위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 수임계 없이 변론을 맡았다는 보도와 관련, 우 수석은 "모든 사건은 선임계가 있고, 다 신고했다"며 "오늘 보니 선임계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더라"고 해명했다. 아들이 의무경찰(의경) 복무 2개월 만에 전보 의경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출된 것에 대해선 "아들의 상사를 모른다"며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

자신이 인사권을 쥐고 전횡을 일삼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 수석은 "내게 주어진 업무 범위 내에서 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우 수석은 "앞으로는 (비판) 기사가 나올 때마다 자료를 내거나 고소하지 않고 일에 집중하겠다"며 "일일이 해명하지도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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