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종걸 "당권 도전 비판한 안민석, 앞장서 뛰어줄것"

[the300]"안티 많다는 것은 관심이 크다는 것…의외의 결과 가능"

최경민 기자 l 2016.07.28 13:01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내부가 지나치게 한 세력, 한 방향, 한 목소리로 꾸려지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이 단일한 세력으로 획일화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정권과 보수우익 세력의 재집권 전략을 좌절시키고 19대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2016.7.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이종걸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이 친노·주류 위주로 획일화가 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야권 연대의 최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흥행에 기여해,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국회 비준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반대 당론의 확정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종걸 의원과의 일문일답.

- 박영선 의원 등이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 다 일리있는 말이다. 계파갈등은 결코 우리에게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없다. 계파갈등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정쟁하지 않고 토론, 논의하겠다. 오히려 저로 인해서 전당대회가 활기있고 열기있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안티가 많고 비주류라고 하는 약점이 있다. 어찌보면 안티가 많다는 것은 또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전당대회에 관심이 없는 당원들의 관심을 끌어낸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 비대위원이 전당대회 출마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 옳은 지적이다. 저도 그런 생각을 사실 했다. 그래서 비대위에서 이뤄진 전당대회에 대한 많은 결정들에 대해 한 마디도 거들거나 의견을 낸 적이 없다. 비대위에서 빨리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게 옳았다는 생각이다. 원혜영 의원(이 출마하면) 선대본부장을 하겠다고 했는데, 뜻을 접으셔서 제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 김종인 대표가 출마를 만류했는데, 김 대표와 이후 따로 얘기를 나눴나?
▷ 네, 전화로 설명했다.

- 김종인 대표는 뭐라고 했나?
▷ 김종인 대표의 말은 저 이종걸을 걱정하는 것이었다. 이종걸이가 혈혈단신 나가가지고 참패하거나 컷오프돼 바보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걱정이었다. 당내에 하나의 세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와 현상에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다 받아들인다. 새누리당과 싸운 경우 진적이 없지만 당내에서는 제가 한 번에 성공을 거둔적이 없다. 당내에서는 7대2 정도로 떨어진 게 부지기수고 실패한 게 많다. 그러나 우리 당원들은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고 결국 저를 안아줬다. 

- 김종인 대표가 비대위원직 사퇴를 허락했나?
▷ 아직 말씀을 안 드렸다. 벌써 한 두 달 전에 (사표를) 냈어야 하는데 못했다. 그럴 분위기가 안 됐다.

- 주변 의원들은 출마에 대해 어떤 의견을 줬는지.
▷ 결정과정에서 저에게 신중론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역시 신중론이었다. 제가 선대본부장을 하겠다 했지 당대표를 한다고는 안 했었다. 오늘 저의 형제이자 동지인 안민석 의원 조차도 (제가 출마하면) 계파 대결 때문에 잘 나가는 당의 구도가 깨지지 않겠나 걱정했다. 그런 걱정이 옳다. 아마 안 의원이 앞장서서 (이 의원 측에서 전당대회를) 뛰어줄거라 믿는다(웃음).

- 당이 사드 배치 당론 채택을 안 하고 있는데.
▷ 엄중한 주제이다. 국방부에서 사드배치 결정을 하고 비대위에 보고하러 온다고 했을 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 첫 번째 비대위에서 나간 입장은 '실익이 보장된다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 않겠다'였다. 그 첫 입장을 얘기하는데 저도 책임있다고 본다. 한미상호방위조약 내용, 헌법 60조로 보나 결국 국회 비준을 회피할 수는 없다. 국회 비준절차가 진행되는 동한 동북아 평화를 지키는 관점에서 사드에 대해 고려하고 그 때 당론을 정하는 게 좋다. 확정된 당론은 없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 사드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게 김종인 대표 개인의 의견이라고들 한다.
▷ 비대위에서 나온 대변인 성명은 김 대표 개인 생각이 아니고 비대위원 대다수의 생각이었다. 다만 그 이후에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 여론을 보고 놀랐다. 반대론이 컸고, 국회에서 비준받아야 한다는 게 50%가 넘었다. 그냥 우리가 처음에 '반대하지 않는다'에 방점을 찍은 그 안을 그냥 밀고 나간다는 것은 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 지도부가 사드와 관련해 입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인가?
▷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다. 대략적 논쟁을 보면 중국과 러시아는 MD가 있다고 하고, 일본도 삼각동맹 속에서 MD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미국도 그렇다. 지금 MD를 부인하는 것은 한국 정부밖에 없다.
 
- 사드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인가?
▷ 그렇다. MD의 가장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서의 사드인지 아닌지, 거점으로서 한반도가 사용되는지 아닌지를 다 알고 난 다음에는 국회 비준절차 과정이 있을 것이고, 우리 당론을 정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 추미애 의원은 앞서 대통령 탈당 등을 요구했다.
▷ 전당대회를 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지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 의원이 탈당 요구와 같은 거대 담론을 얘기한다면 저는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 문제들을 지적하겠다.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에 하루에 한 건씩 꼭 대통령을 지적했었다. 탈당하라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지적하면서 전당대회 내용을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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