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정현, 與 군기반장", 이종걸 "에어컨도 못켜게 한 정부"

[the300]더민주 당권후보들, 정부여당에 날세우며 '강한 당대표' 표방

울산=최경민 기자 l 2016.08.11 16:09
11일 울산 MBC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정기대의원회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2016.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주자들인 추미애·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울산시당 개편대회에서 11일 합동 연설을 가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울산 KBS컨벤션홀에서 진행된 합동 연설회에서 추미애 의원은 친박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를 비판하며 그에 맞서는 강한 당대표가 더민주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새누리당의 이정현 신임 대표가 대통령에게 맞서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며 "벌써부터 여당 의원입에 재갈을 물리고 군기반장을 자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가 전날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추 의원은 이같은 여당 신임 지도부에 맞설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추다르크'라고 불리며 두 차례의 정권 창출에 기여했던 자신을 당대표에 뽑아 새누리당을 심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연루 문제는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9일 경남도당 개편대회에서는 직접적으로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사과의사를 밝혔었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통합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이겨내면서 실수도 있었고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했다"며 "국민에게 사죄드리며 삼보일배도 했다. 지난 과오를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인 '누진제'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열대야에 에어컨도 못 키는 중산층과 서민의 나라가 됐다"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친노·주류 세력이 많은 울산 지역의 특성을 의식한 듯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을 장악했던 주류는 이인제 전 의원이었지만, 승리를 위해 노무현이라는 소신파를 택해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며 "저보고 분열주의자라는 분들이 있는데 터무니없다. 늘 소신파 옆에 섰던 것은 분열을 막고 넓은 당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필코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단합이 필요하다. 당을 넘어서 함께 해야 한다"며 "아픈 분열을 경험했는데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더민주를 넘어서 함께 해야 강해지고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현역의원이 아닌 김상곤 전 위원장은 '탈여의도' 당권 주자로의 강점을 피력했다. 지난 9일 경남도당 개편대회에서와 같이 어깨띠를 풀고 가슴에 국회의원 뱃지 대신, 세월호 추모 뱃지가 있다고 당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후보 개인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된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면서, 호남민심을 되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3명의 당권 후보 중 유일한 호남출신 인사다.

김 전 위원장은 "평당원이 당대표가 될 수 있는 정당, 혁신을 위한 정당, 확장하는 정당을 우리 국민에게 보여주자"며 "더민주가 더큰민주가 되고 울산이 더큰울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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