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자 구도' "대선서 더 크게 나타날 것" 야권단일화 일축

[the300]문재인 야권단일화 언급에 "아주 옛날 생각으로 분석하는 것"

부산=김태은 기자 l 2016.08.30 16:35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8.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에 따른 양자구도 가능성을 일축하고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제3의 세력' 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더욱 강하게 분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부산을 방문해 영남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야권이 분열되면 안된다는 것은 아주 옛날 생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 전 대표는 "이미 국민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는데 여의도 정치인들은 몇 십년 전 유권자만 생각하고 산수만 하고 있다"면서 "일반 유권자처럼 생각하면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는 3자 구도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소선거구제에서 국민의당이 존립할 수 없다는 논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며 "오히려 국민이 가진 분노가 내년 대선이 되면 폭발할 것"이라며 내년 대선이 양자 구도 대신 3자 구도로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이대로 변화하지 않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분노가 내년에는 폭발할 거라고 본다"며 "내년에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제3지대'의 중심에서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을 배제한 합리적 개혁세력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할 것이란 뜻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민심이 제3의 길을 만들어주셨고 그 길의 주인으로 국민의당을 세워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극단을 제외하고 제3의길에 동참하는 합리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이 다 들어와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활짝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계속 우리나라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정치인으로서 말씀을 드리고 또한 각계각층에 계시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 있다"면서 "정치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지기반이 약한 영남 지역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지역위원장 선임이 완료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그 전이라도 여러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같이 의논하고 상의하며 하나씩 하나씩 정책들을 내놓고 설명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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