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사태 "현 경영진 책임…내가 결정한 거 아냐"

[the300]최은영, 야당 의원 질타에 울면서 엎드려 사과…"쇼하지 마라"

세종=구경민 우경희 김민우 기자 l 2016.09.27 17:03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9.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대한 책임과 관련, "내가 결정한 사항이 아니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최 전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전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경영 악화로 대한민국이 엄청난 물류대란을 겪고 있다. 또 해외에서 대한민국 해운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로 인한 국격이 떨어지는 문제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전 회장은 "저는 2013년 전까지 전임 경영자로서 무거운 통감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경영권을 2014년 넘긴 이후 법정관리 시간까지는 경영권을 넘긴 현 경영진들이 결정한 사안이다. 내가 결정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한진해운 경영이 어려워진 직접적 이유가 언제 발생했느냐"면서 "누가 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국감장에는 가장 가슴 아픈 세월호 유가족들이 와 있다"며서 "세상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확인하셨을 것이다. 제대로 된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완주 더민주 의원도 최 전 회장에게 "최 전 회장이 100억원을 출연했다고 하는데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거다. 나는 3분의 1을 냈으니 책임을 다했다는 이런 태도가 아닌 진정한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법정관리 전까지는 현재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 저는 (법정관리) 이전에는 부실에 따른 경영 책임으로 경영권을 내놨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설정할 때 제 집과 모든 자산을 담보로 내놨다"면서 책임 회피 발언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100억원 출연으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느냐. 10분의 1을 출연한 것이 진심어린 사과"냐고 말하자 최 전 회장은 거듭 "사죄 드린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사죄는 진심어리게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최 전 회장은 "진심어리게 사죄 드리겠다"면서 울면서 엎드려 사과했다. 박 의원은 "너무한 거 아니냐. 그게 사죄냐. 그렇게 한다고 피눈물이 닦아 지느냐"고 호통쳤다.  
그러자 이날 농해수위 국감장에 참석한 세월호 관련자들도 "쇼하지마라. 그게 사죄입니까. 세월호 가족들을 생각하세요"라면서 최 전 회장을 비난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