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미르재단, 대통령순방 사전답사 참여"

[the300]외교부, 차은택 측근 이한선 미르 상임이사 정부합동 TF 참석 공식확인

박소연 기자 l 2016.10.07 08:41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역점사업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에 미르재단 이한선 상임이사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미르재단 관계자는 TF단 일원으로 박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사전답사반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 에이드는 지난 5월 말 박 대통령의 동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정부가 '새로운 한국형 개발협력(ODA) 모델'이라고 홍보해온 대외원조 사업으로, 5월 대통령 순방 때 21억원이 쓰였고, 올 하반기에도 30억5000만원이 쓰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3배 가까이 많은 143억6000만원이 정부 예산으로 편성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서면답변에 따르면, 코리아에이드 정부합동 TF회의에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여했으며, 참석자는 이한선 상임이사 등이다.

 
이 이사는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의 측근으로, 정부가 대통령 역점사업에 미르재단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공식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김경협 의원실에 "지난 1월2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4월까지 총 7차례 코리아에이드 정부합동 TF회의가 개최됐고, 3월초 아프리카 현지답사 전까지 이한선 상임이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르재단은 또한 5월 말 박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케냐·에티오피아·우간다) 순방 사전준비를 위해 3월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정부합동 사전답사반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3일 케냐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이 "박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정부합동 사전답사반에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여한 것이 맞냐"고 묻자, 권영대 주케냐 대사는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여했다. 다만 공개 여부는 외교부 본부와 상의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6일 외교부 관계자는 김 의원실에 "3월 초 아프리카 순방 정부합동 사전답사단에는 청와대 손모 행정관과 함께 미르재단 류모 문화기획·콘텐츠사업팀장이 참여했으며, 그는 5월 말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때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류 팀장은 4월 농수산식품공사가 코리아에이드 관련 쌀가공식품(K-Meal) 납품업체를 선정할 당시 납품업체 선정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특정 업체를 납품업체로 선정하도록 관여해 미르재단 특혜 논란이 있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민간단체인 미르재단이 어떻게 '정부합동 TF'에 참여했는지, 심지어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사전답사단에까지 참여하게 되었는지 의문투성이"라며 "13일 외교부 종합국감에서 미르재단의 코리아에이드 참여 여부를 누가 결정했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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