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강석호 사퇴에도…與친박 최고위 "이정현에 힘 싣자"

[the300]최고위 "이정현에 힘 실어 난국 수습하도록 하자"

고석용 기자 l 2016.11.07 10:17
강석호 새누리디당 최고위원(가운데)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강 최고위원은 "오늘 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제가 사퇴하더라도 많은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언제까지 이것만 마무리하고 사퇴하겠다'는 최소한의 로드맵이라도 내놓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2016.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비박(비 박근혜)계 강석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지만 조원진·이장우 등 친박(친 박근혜)계 지도부는 "이정현 대표에게 힘을 실어 빨리 이 난국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거듭 확인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지도부가) 엄중한 시기인 만큼 지도부도 국정 혼란을 감안해 이 사태를 수습해나가자고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고 브리핑했다. 

앞서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조원진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이정현 대표는 (특검 수용, 거국내각 수용, 청와대 인사개편 등) 건의에 대해 하루를 시간을 두지도 않고 직접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면서 "외부에서는 이런 내용을 잘 모른다. 최고위 회의 통해 직접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바로 대통령께서 건의를 받아들여서 실천하는 상황"이라고 이 대표를 비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권여당으로서 국가가 어려울 때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새 내각이 구성되고 수습되는 상황이 오면 지도부 진퇴도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때까지는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라는 배가 난파 직전"이라며 "난파 직전에 있는 새누리호에 선장도 뛰어내리라고 하고, 항해사도 뛰어내리라고 하고, 책임있는 사람 다 뛰어내리면 그 배가 폭풍우를 뚫고 나갈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적어도 폭풍우를 뚫고 나가서 항해할 수 있는 바다가 됐을 때 새로운 개혁과 쇄신을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면서 "저는 표류하고 있는 이 배에서 최선을 다해 폭풍을 헤치고 나갈 수 있도록 모든 헌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고립무원의 대통령이 난국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고 괴로워 신음하는데 나 혼자 마음 편하자고 유유히 곁을 떠나는 의리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한편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날 "지도부는 새로운 인물로 구성해 당 쇄신에 나서야 한다"며 "오늘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이런 사태에서 당 지도부는 할 일을 다했다"며 "일방적으로 제가 사퇴를 한다면 이정현 체제를 붕괴시킨다는 말이 나올까봐 시기를 보았으나 오늘까지 당 지도부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