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리에게 대통령은 없다…가짜보수 정치세력 불태워야"

[the300]"박근혜-최순실일가 부정하게 모은 돈, 전부 몰수해야"

배소진 기자 l 2016.11.26 16:39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일 5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노변격문(路邊檄文)-시민과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 스스로 내려오든 탄핵으로 쫓겨나든 물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새누리당 어느 의원이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 말했다는데 오늘 200만 촛불은 우리 사회의 구악을 불태우고 새로운 세상을 걸어나가는 횃불로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5차 촛불집회일인 26일 "한 사람의 촛불을 보태 박근혜를 끌어내리자"며 박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당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촛불은 바람불면 꺼질 것'이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이날 200만 촛불은 구악을 청산하고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횃불로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대 안 가고, 세금 안 내고,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방산비리하고,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은,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망쳐 온, 이 거대한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격한 어조로 연설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대통령은 없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대통령은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었다. 최순실 일가의 대통령이었다. 돌이켜보면 2012년 12월부터 오늘까지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에 대통령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을 상기시키며 "국민들이 애타게 불러도 대통령은 늘 없었다. 잘못을 하고도 사과하고 책임지는 정직한 대통령이 없었다. 그래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파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스스로 내려오든 탄핵으로 끌려 내려오든 박 대통령 퇴진은 시간 문제"라며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한시라도 빨리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국민들을 덜 고생시키고 국정 공백,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대통령은 없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지치지 않아야 한다. 박 대토령이 내려올 때까지 촛불을 더 높이, 더 많이 들어야 한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문 전 대표는 더 나아가 "이번에야말로 진상을 끝까지 규명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고 벌 받을 사람은 벌 받게 만들자"며 "박 대통령이든 최순실 일가든 부정하게 모은 돈은 전부 몰수하자"고 박 대통령에 대한 재산몰수도 촉구했다.

또 재벌에 대해서도 "뇌물죄 책임을 물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며 "대신 기업 준조세 금지법을 만들어 현실권력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해주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 모두 일소하는 대청소를 하자"며 "그리하여 정직한 노력에 정당한 보상이 따르는 세상, 흙수저 금수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고 정권교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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