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번주 탄핵 처리 고수…"朴대통령에 휘둘리지 않을것"

[the300] "(비박계 찬성표를) 확보했다 안 했다에 방점찍지 않아"

최경민 기자 l 2016.11.29 17:06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을 시청하고 있다. 2016.1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담화를 "탄핵을 막기위한 꼼수"로 규정하고 탄핵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목표였던 12월 2일 탄핵 소추안을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 피하기를 위한 꼼수"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의 탄핵 소추안 관련 보고 등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의총 직전 박 대통령이 "진퇴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는 취지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관련 대응책 모색이 주로 이뤄졌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은 본인이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고 했다. 일언지하에 범죄사실을 부인한 것"이라며 "국민은 촛불을 들고 밤마다, 주말마다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눈물을 흘리고 노력하는데 대통령은 그 어떤 수습책도 내놓지 않고 모든 책임을 모면하려는 꼼수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총에서도 총의는 쉽게 모아졌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대통령의 의도와 계산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국회의 권한을 행사해서 탄핵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탄핵안 처리 시기도 다음달 2일로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광장에서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것이 박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부 퇴진'이 아니라 '즉각적인 퇴진'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퇴진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라고 넘긴 것의 이면에는 코앞으로 다가온 탄핵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실제로 야권은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근까지 가결정족수(국회의원 200명) 확보가 안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지만, 이날 "이번주 안에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속전속결'로 태세를 전환했다. '200명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199명, 199.9명 정도?"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들어 박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을 거론하며 '국회 내 논의' 조건을 건 것은 탄핵안 처리에 함께하기로 한 비박계의 발을 묶기 위한 수라는 분석이다. 비박계 의원 40여명이 찬성하지 않으면 탄핵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비박계 일부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에 탄핵안 처리 의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기 원내대변인은 "(비박계의 탄핵 찬성표를) 확보했다 안 했다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비박계를 향해 "200만 촛불 민심의 분노를 어느 정치 세력도 거부할 수 없다"며 "민심을 일탈하면 엄중한 역사의 심판을 받고 박근혜 대통령과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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