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최순실 아직도 나라 지배…박대통령 후안무치"

[the300]"여야정 통로 없어 아쉬워…친박 지도부와 냉각기 유지될 것"

심재현 기자 l 2016.12.19 09:52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비대위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12.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출한 탄핵소추의결 답변서와 관련, "대통령은 아무리 범죄를 지었건 잘못이 있더라도 대통령다워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알고 모두 백일하에 밝혀진 것을 '최순실 국정개입은 1%도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답지도 못하고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탄핵소추 반박문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파렴치하게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고 촛불을 짓밟은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촛불민심을 받들어 탄핵한 국회를 바보로 만들고 '나는 죄가 없으니 수구 세력은 단결하라'는 투쟁 지침을 만드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탄핵 답변서에 언급된 '키친 캐비닛'에 대해서도 "후안무치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키친 캐비닛은 미국 정치인들이 식사에 초청해 담소를 나눌 정도로 격의 없는 지인을 일컫는 말로 대통령에게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를 뜻하는 정가 용어다. 다만 대통령과 사적 이해나 정치적 관계로 얽히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씨의 관계를 키친 캐비닛으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를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 의혹 관련 발언 한 건이 탄핵심판 사안이었고 박 대통령은 검찰수사로 드러난 온갖 파렴치한 일들이 탄핵 사유"라며 "대통령이 '나는 몰랐다' '대가성이 없다'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하는 언사"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친박계(친박근혜계)의 국정조사 '태블릿PC' 위증 지시 의혹 보도와 관련해선 "(고영태씨의) 인터뷰가 국조 청문회보다 앞선 시점이고 며칠 후 청문회에서유사한 질문과 답변이 나온 만큼 진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친박 의원들이, 최순실이 아직도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친박과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고 검찰수사 결과 그런 것이 밝혀졌으면 자숙하고 반성해얒지 그 판국에도 '우리는 잘못이 없으니까 똘똘 뭉쳐서 계속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낯부끄러운 책임감 없는 태도"라며 "당분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냉각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인정 여부를 떠나서 헌법과 법적 질서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인데 민주당은 황 대행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금 여야정 상황이 마치 남북관계처럼 서로 대화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통로가 없기 때문에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폭로된 데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그런 일을 했으면 남들에게도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는 얘기를 안 해야지 자기들은 그렇게 해 놓고 남들에게 종북 딱지를 붙여서 몰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지원이 그 문건을 보냈다고 하면 어버이연합 같은 보수단체에서 어떻게 나왔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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