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캠프, 본부장 조직으로 개편…경선 태세 본격화

[the300]탄핵정국에 미뤄뒀던 공약 행보…'공정위 강화' 경제개혁안

정영일 백지수 기자 l 2017.03.16 17:44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시장경제 질서 확립, 재벌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경제개혁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7.3.16/사진=뉴스1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예비후보가 캠프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선 대응태세를 다진다. 경선룰 협상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린다는 의미도 담겼다. 경제와 정치개혁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탄핵정국 때문에 미뤄뒀던 공약행보도 본격화했다. 

16일 안철수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 캠프는 조만간 본부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다. 지금까지 캠프가 경선 준비를 위한 실무자 중심의 조직이었다면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선대위원장-본부장-실장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조직으로 강화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캠프는 이를 위해 박지원 당 대표 비서실장 최경환 의원을 영입했다. 최 의원은 조만간 안철수 후보와 상의를 거쳐 선거총괄본부장을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경선 과정에서 호남 민심 공략에 앞장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직 개편은 경선룰 협상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린다는 의미도 담겼다. 안철수 후보 비서실장을 하던 송기석 의원이 경선룰 협상 과정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 상황이라 조직개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송 의원을 본부장에 임명하는 형식으로 수습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캠프는 또 조직 개편에 따라 중량급 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보니 실무자 중심으로 캠프를 꾸렸는데 경선이 본격화되며 차차 캠프 조직을 갖춰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공약 행보에도 가속을 더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의 독립성과 투명성, 권한을 강화해 '시장질서의 파수꾼'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경제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공정위 상임위원 수를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임기를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늘려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필요시 기업분할명령과 같이 강력한 제제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 '시장의 파수꾼' 역할에 충실케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공정위) 강화로 개혁방향을 잡은 것은 오랜기간 동안 고민하고 직접 미국과 독일을 방문해 관련자를 만나고 나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나 한화 등 기업집단이 보유한 금융회사들에 대한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금융그룹에 대한 통합금융감독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삼성 그룹의 경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사와 삼성전자등 제조기반 계열사가 있는데 그것을 통합해서 감독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에는 청와대와 국회 등 중앙 정부를 세종시로 옮기는 등의 지방분권 강화와 사법부 독립, 청와대 산하의 감사원을 국회로 이전하는 등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정치개혁 공약도 발표했다. 대선 결선투표제와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국민투표제·국민발안제 등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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