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문재인, 제왕적 대통령 우려"-文 반박

[the300]19일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文 "내 공약, 당론 벗어난 것 없어"

최경민 이재원 이건희 기자 l 2017.03.19 10:43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이재명,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앞서 나란히 서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빅3 대선주자들이 '제왕적 대통령'의 폐단 해결에 뜻을 모았다. 다만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문 전 대표는 자신이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을 벗어날 후보라고 반박해 팽팽한 긴장을 연출했다.

19일 KBS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안희정 지사는 "대통령보다도 힘있게 자기 얘기를 정확하게 하는 존재가 곳곳에 있으면 제왕적 대통령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당정치가 작동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시도지사와 수평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문 전 대표는 대선 준비과정에서부터 이를 어기고 있다. 이미 당을 뛰어넘은 캠프 조직, 가장 강력한 조직을 만들고 있다"며 "이 조직을 통해 정당의 결정을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등장은 과거 제왕적 대통령제 등장을 똑같이 따라간다"며 "의회와 어떻게 협치할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가 문제인데, 최고 권력자는 대통령이 맞다"며 "그런데 대통령의 생각이 뚜렷하지 않으면 문제다. 주변 사람에게 휘둘린다면 더 문제"라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해 "주변을 보면 서민이나 중산층 같은 다수 약자보다는, 기득권자가 많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제가 발표한 정책 공약 중 우리 민주당 당론에서 벗어난 게 없다. 오히려 안 지사의 대연정, 국민안식년제,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이런 부분이 우리 당론과 다른 정책공약"이라며 "국정원 검찰 등을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게 하면 제왕적 대통령을 벗어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정부 중 시스템 인사를 한 정부, 그 인사에서 대통령조차도 관여하지 않은 정부가 참여정부"라며 "역대 정부 중 가장 인사검증을 깐깐하게 한 게 참여정부이고 그 민정수석이 바로 저였다. 저는 인사검증에 대한 방대한 매뉴얼도 마련해놓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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