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연정' 격론…안희정 "정치공세, 구태정치 말라"

[the300]安 "우선 정권잡고 보자 식은 안돼"-文 "통합은 국민 마음 모아야 되는 것"

최경민 이재원 이건희 기자 l 2017.03.19 11:3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7일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경선 토론회를 마친 뒤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3.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빅3' 주자들이 제5차 TV 토론회에서도 대연정과 관련해 격론을 벌였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 대 안희정 충남도지사라는 구도는 변하지 않았지만 안 지사가 오히려 공세적으로 나서며 향후 5차례 남은 토론회에서의 역습을 예고했다.

안희정 지사는 19일 KBS 토론회에서 "통합과 개혁을 '통합이냐 개혁이냐' 문제로 얘기한다"며 "저는 분리될 성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혁을 잘해야 통합이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 의회 구조는 앞으로 3년간 그대로 간다. 그 속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하고 일체의 대화와 타협이 없다고 이러면 의회정치가 정지된다. 작동 안 한다"며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에서 통합력을 높여서, 국회에서 탄핵을 가결시킨 것처럼 통합의 리더십을 다음 정부 대통령이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선제적으로 대연정에 대해 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해당 이슈에 대해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그는 "한국당과 대연정을 한다고 자꾸 저를 공격하는데, 국가개혁 과제에 합의해야만 연합정부를 구성한다는 것"이라며 "저를 자꾸 한국당하고 연정한다는 쪽으로 몰아붙이는데 매우 정치적 공세다. 이런 식의 대화가 구태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히 한국당은 연정대상이 된다. 연정의 대상이 될 지는 대화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후보들께서 적폐청산을 말씀하시는데, 적폐청산을 어떻게 한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대통령명으로 다 적폐청산이 되나. 기본적으로 많은 개혁입법과제가 필요한데 의회랑 어찌 대화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대연정의 조건을 분명히 했는데 왜 나무라냐 말씀인데, 대연정을 말하는 시기가 잘못됐다"며 "이 시기에 민주당이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하지 않고, '연정을 할테니 밀어주십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연정 이런 것은 정권교체를 하면 그때 정치상황에 달린 것이다. 정권교체가 되면 국민의당은 원래 정권교체 방법에 차이가 있어 갈라진 것이라 자연스레 통합될 것이라 본다"며 "정의당은 정책연대를 할 수 있다. 자연스레 국회에서 과반이 되는데 굳이 대연정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폐청산을 통해 통합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통합은 정치철학이 다른 세력과 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한 데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도 문 전 대표를 거들었다. 이 시장은 "안 지사는 의회에서 새 법을 만들어서 개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적폐라고 하는 것이 법이 없어서 생겼나"라며 "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운영 안 한 것이 문제"라고 안 지사를 비판했다.

이어 "혹여 기득권자들이랑 손을 잡고 있으면, 기득권 대연정이 될 가능성 높다.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적폐세력의 청산이 필요하다"며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전제다. 기득권 대연정으로는 개혁도 불가능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비판에도 안 지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한국당까지 포함해서 현재 여소야대 의회와 대화할 준비를 하겠다. 나머지 후보들은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 나열한다"며 "한국당에 대한 미움으로 환치시켜 저를 공격하는데, 저는 이게 잘못된 공격이라 말씀드린다. 두 달 뒤 대통령이 되면 현재 위기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가질지 지금부터 얘기해야 하는데, '우선 정권을 잡고 나서 보자'는 식으로는 다음 정부를 이끌 수 없다"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