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심 촉각 野, 금호타이어 매각 일제히 우려

[the300](종합)문재인 "고용보장" 안희정 "재입찰" 이재명 "민관합작"- 국민의당 "불공정매각 반대"

김성휘 기자,백지수 기자 l 2017.03.19 15:3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금호타이어 매각관련 입장/페이스북 화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대선예비후보가 19일 일제히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 가능성을 우려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 컨소시엄의 규모, 경영계획을 고려하면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재매각한 '먹튀'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고용유지 최우선(문재인)부터 재입찰 요구(안희정), 민관합동펀드를 통한 국내인수(이재명)까지 대안에는 온도차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한다"며 "공장이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면 안 된다. 어떤 특혜 논란도, 먹튀 논란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며 "단순히 금액만이 아니라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지사는 재입찰을 제안했다. 안 지사측 박수현 대변인은 "재입찰을 우선 고려하고, 재입찰에서도 '고용보장 및 투자 의향정도'와 같은 정성적 평가를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중앙정부·지방정부가 투자하는 반관반민펀드 형태의 '광주시경제재생기구'(가칭)를 설립, 인수한 뒤 적정매수자가 나타날 때 매각하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 측은 금호타이어가 방산업체라는 점, 더블스타 컨소시엄의 고용보장 의지 등에서 방산기술 유출 등 '먹튀'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재명 시장은 일본 사례를 들어 "정부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노조가 참여하는 민관합작펀드를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중국 등 해외기업들이 유력 인수후보자로 떠오르자 일본 정부가 민관합작펀드에 대한 우회 자금지원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입장/페이스북 화면


이들은 오는 27일 호남에서 첫 경선을 치른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지역민심에 파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호남 구애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당도 매각에 따른 고용불안과 지역경제 악영향을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는 19일 특별성명을 내고 "지역경제와 국민경제를 죽이는 불공정 매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 극심한 이 때에 정작 인수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박삼구 개인에게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락지 않고 중국 더블스타에게만 컨소시엄 구성 특혜를 줘 방산 기술과 상표권 등을 고스란히 유출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느냐"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개최, 추진과정을 점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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