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낡은 틀 문재인보다 새 그릇 안희정으로"

[the300][민주당 빅3 호남 출사표]바닥민심에 기대 "포용력·확장성"

김성휘 기자,이건희 기자 l 2017.03.21 15:33
박영선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희정 지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3.17/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요즘 감기몸살로 목이 꽉 잠겼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멘토단장으로 강행군한 덕이다. 그는 안 지사의 '호남 공략'을 주도하고 있다. 사실상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안 지사와 호남 각 지역을 동행하며 민심을 피부로 들었다.

그는 2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인터뷰에서 "안희정은 새로운 그릇, 문재인은 낡은 틀"이라며 "호남이 약세지역이지만 평당원과 일반 민심에 호소할 것"이라고 호남 선전을 기대했다.

박 의원이 만나본 호남민심은 안 지사에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낙관도 못한다. 그는 "어제(19일) 광주서 '안희정 찍는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어르신들이 많다"면서도 "선거인단 등록했느냐면 '선거인단 등록이 뭐냐'는 분들이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당이 조금더 선거인단 모집을 홍보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안 지사 측은 요즘 박 단장을 포함, 본부장급 전현직 의원들이 호남 '올인'으로 뛰고 있다. 전북은 백재현 의원, 광주전남은 박 단장, 기동민 의원과 김성곤 김승남 신계륜 전 의원 등이다. 호남공략카드는 △지방분권 시대 광주를 문화와 인권의 중심도시로 △4차산업 혁명시대 무인차·인공지능차 생산 경쟁력 확보 △내륙철도로 교통문제 해결 등 세가지다. 문화도시 콘셉트 중 '인권'은 5·18 민주화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

박 단장은 2012년 대선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본부장을 지냈다. 5년뒤 다른 선택을 한 배경으로 "폐쇄적이 아닌 포용적 리더십, 확장성에 따른 본선 경쟁력"을 꼽았다. 

박 단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해 "좋은 사람인 것은 맞다"면서도 "문 전 대표는 (5년전) 급조된 후보에서 바뀐 게 없다"고 했다. 대규모 자문그룹 구성 등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그렇게 1000명씩 끌어모으는 것 자체가 낡은 틀"이라며 "좋은 사람이지만 그래서 퀘스천 마크(물음표)가 붙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 지사에 대해 "30년 정당인으로 정치를 보면서 담금질을 한 사람"이라며 "문재인의 한계, 확장성 문제 때문에 안희정이 본선 경쟁력면에서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안희정, 그리고 박영선이라는 '새 그릇'은 호남민심을 담을 수 있을까. 박 단장은 "(문재인의) 조직 대 (안희정의) 참다운 민심의 싸움"이라며 "일반민심, 즉 국민들이 얼마나 경선에 들어오느냐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지난 20일 200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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