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안희정? 결선투표는 이재명vs문재인"

[the300][민주당 빅3 호남 출사표]"경선참여층 지지 높아..호남서 이긴다"

이재원 기자 l 2017.03.21 15:34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사진=머니투데이


"호남에서 이기면 가능성이 있다. 2위만 차지해도 반전의 기회가 온다."

경기도 양주시·연천군이 지역구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 KBS에서 열린 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TV 토론회 직후 호남선 열차를 탔다. 이후엔 서울에 일정이 있을 때만 상경하고 이내 광주로 복귀한다. 민주당 대선후보 호남 경선을 앞두고서다.

그는 이재명 예비후보 캠프 '국민서비스센터'를 총괄하는 본부장이다. 정 본부장은 2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보따리 싸서 광주에 살림을 차린 셈"이라며 웃었다. 그만큼 호남 경선이 중요하기 때문. 정 본부장은 "호남에서만 이기면 된다"며 "우선 (호남)2등이 목표이고 꼭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기롭게 '1등'을 외치지 않고, 우선 결선투표로 갈 수 있는 '확실한 2위'가 목표라고 말한 건 의외다. 그는 호남에서 2위로 바람을 일으키면, 판세에 변화를 가져오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근거는 뭘까. 정 본부장은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를 꺼내들었다.

일례로 지난 16일 발표된 조사다. 민주당 경선 후보 지지자 가운데 실제 경선 참여 의향을 밝힌 비율이 이 시장 지지자는 64.6%다.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 가운데 이런 비율은 63.7%였다. 반면 안희정 지사 지지자라고 밝힌 사람 중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37.9%에 그쳤다.  매일경제·MBN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1명 대상, 표집오차 95%,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 본부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2위를 달리고, 이 시장과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경선 참여층에서는 우리가 2위로, 결선투표의 주인공은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의 민주당 당원도 호남 출신이 많다"이라며 "상경해 수도권에 정착한 이들도 호남 민심에 동조하는 경향이 크다"고 민심 커플링(동조화)을 강조했다.

다만 이 시장이 경쟁력을 자신하던 토론회 이후에도 지지율에 큰 반등이 없다. 정 본부장은 "문 전 대표가 많이 노련해졌다"며 "법인세 인상, 재벌개혁 문제만 봐도 시간이 너무 짧아 디테일한 내용을 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본부장(1962년생)은 사법연수원 시절 이 시장(1964년생)을 만나 우정을 쌓아왔다. 이 시장이 '기적'을 이루면 정 본부장은 '일등공신'쯤 되는 걸까. 

"이 시장이 대통령이 돼서 내가 한 자리 달라고 하면? 이 시장은 이럴 겁니다. '형님, 집에 가서 애나 보슈'. 이 시장은 그런 사람이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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