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이재명, 朴 검찰수사에 "성역없다" 한목소리

[the300]남경필 "왈가왈부 옳지않아"…김진태 "전직대통령 예우"

김태은 기자 l 2017.03.21 11:3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3번째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7.3.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보수진영 대선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광온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진실 검증대 앞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더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걸 아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대해 "검찰은 법과 정의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변인은 "낡은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검찰의 성역 없는 조사를 주문했다.

앞서 두 주자가 성역없는 수사를 주문했다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 시장 대변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검찰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 마저 우려되는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수사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며 "그동안 검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주의 우려, 증거인멸의 우려, 중형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국민들을 구속수사 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하며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면서도 “법치주의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것이고 사법부의 판단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사법절차에 대해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주장하기도 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은 범죄자 처단하는 것이 임무이기도 하지만 억울한 일 없도록 하는 것도 검찰의 존재이유"라며 "이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주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춰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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