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팽목항行 대신 노란배지…'제2기 특조위' 약속

[the300] 23일 문재인 민주당 경선후보, 예정된 출마선언영상 공개 미뤄

전주(전북)=김유진 기자 l 2017.03.23 17:50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꽃숙이 공예공방촌에서 양미영 작가와 닥종이 공예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양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옷깃에 노란 리본이 달렸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23일, 전북 전주를 찾은 문 후보는 집권 이후 제2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권하자마자 제2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세월호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며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안전에 관한 우리의 오랜 적폐를 청산해 대한민국을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이후 세월호 관련 후속조치’를 묻는 질문에 “세월호 인양은 진실규명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의돼있는데 조속하게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인양을 보면서도 인양이 왜 이렇게 늦어졌는가, 왜 이제야 인양이 되는가 의구심을 품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며 “인양이 늦어진 경위, 그리고 제1기 특조위 조사가 제대로 활동을 못 하고 방해가 됐던 과정에 대해서도 제대로 규명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세월호가 수면으로는 많이 올라왔고, 그것을 목포신항까지 무사히 예인해 가는 것이 큰 과제가 됐다”며 “정말 온 국민과 함께 무사히 인양이 완료되고 또 미수습자 전원이 다 수습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자마자 팽목항을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팽목항을 찾지 않았다.

반면 안희정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팽목항을 찾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방문 계획을 세우다 취소했다. 국민의당 경선 주자인 안철수 후보도 방문 일정을 조율하다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금같이 인양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해 방문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문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1072일. 진실이 1미터 올라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로 시작하는, 세월호 인양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 한옥마을에서 닥종이 인형 공방을 운영하는 양미영 작가를 만나는 자리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배지를 양복 옷깃에 달고 등장했다. 양 작가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응원의 의미로 문 후보에게 닥종이 인형을 만들어 선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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