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을 사수하라'…민주당 마지막 순회경선, 文 45% 넘으면 '본선행'

[the300] 安·李, 합계 55% 달성해야 결선투표 가능…2위 둘러싼 '수싸움'도 치열

이재원 기자 l 2017.04.02 16:48


호남에서 시작해 충청·영남을 거치며 태풍으로 변한 '문재인 대세론'이 수도권에 상륙한다. 온 몸으로 이를 막으려는 안희정·이재명 예비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결선행으로 이어질수도, 혹은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바로 본선 준비에 들어갈수도 있다.

세 차례의 압승으로 대세론에 탄력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예비후보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수도권(강원·제주 포함) 순회 경선에서 당연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안 후보와 이 후보캠프에서도 2위를 전제로 득표율을 두고 주판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그래서 이날 투표에서는 문 후보의 1위보다도 누적 득표율 과반을 달성하느냐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까지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9%다.

수도권 경선에 남은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63.7%에 해당하는 136만3000여명이다. 영남권 순회 경선까지의 투표율 72.2%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총 98만4000여명이 투표를 하게 된다. 이 경우 민주당 경선 유효투표수는 충 154만6000여표가 된다.

경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려면 과반인 77만3000여표가 필요하다. 이를 다시 수도권 선거인단에 대입해 백분율로 환산하면 45%가 된다. 이날 수도권에서 최소 45%의 득표를 확보해야 문 후보가 결선 없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문 후보 측은 앞선 세 번의 △호남(60.2%) △충청(47.8%) △영남(64.7%) 경선에서 모두 45%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던 만큼 이번 경선에서도 충분히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수도권에는 3040 민주당 지지자가 다수 포진한 만큼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내심 55% 이상의 득표까지도 노리고 있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대반격'에 나선다. 두 후보는 우선 문 후보의 득표율을 45%로 묶어, 과반을 저지하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1차 목표를 달성한다는 가정 하에서 남은 55%의 표 가운데 얼마를 각자의 표로 만들지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진다. 결선 투표에는 누적 1·2위만 진출하는 만큼 누적 2위를 둔 싸움을 벌여야 한다.

지금까지 안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22.6%(12만6745표), 이 후보는 18.1%(10만2028표)이다. 수도권 경선에서 투표율 72.2%가 이어지고, 문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인 77만3000천여표를 가져간다고 하면, 두 사람은 다시 77만3000여표의 절반인 38만6500여표 이상을 가져와야 2위를 차지,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수도권에서 안 지사는 25만9000표를 얻어야 하고, 이 시장은 28만4000표를 얻어야 한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이날 경선에서 각각 26.2%, 28.7%를 차지해야 2위가 가능하다. 문 후보가 이날 45%의 득표로 누적 50%를 달성하지 못해 결선투표로 갈 때의 이야기다.

물론 두 후보는 이보다 높은 득표를 예상하고 있다. 각 캠프에서는 자신들이 30%의 득표를, 상대가 25%의 득표를 해 55%로 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한다는 시나리오다. 안 후보 측은 수도권에 포진한 중도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지도 면에서는 세 후보 모두 별반 차이가 없는 만큼 대연정 등 안 후보의 철학에 공감하는 지지자들의 표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는 매번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수도권 지지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이 후보가 문 후보 과반 저지는 물론 안 후보까지 압도하며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중인 성남시의 압도적인 지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빅3중 유일한 수도권 자치단체장인 만큼 선거인단이 호응할 것으로 본다"며 "2030 인구 비율이 높은 수도권인 만큼 이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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