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대표적 핵시설 폐기시 상당부분 실질적 진전"

[the300]이탈리아 총리에 "비핵화 北 격려·유인조치 적극 지지해달라"

로마(이탈리아)=김성휘 기자 l 2018.10.18 01:32
【로마(이탈리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로마 총리궁에서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18.10.17.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비핵화를 계속하도록 국제사회의 격려 및 유인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와 EU가 이를 적극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천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이어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및 발사대 폐기를 약속했고, 미국의 상응조치시 국제적 감시 속에 대표적 핵 생산시설 폐기를 공언했다”며 “그것이 폐기될 경우 비핵화는 상당부분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해 진행중인 프로세스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대표적 핵시설이란 영변을 뜻하는 걸로 보인다. 

이에 대해 콘테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매우 중요하며 역사의 한 장을 쓰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탈리아 정부는 항상 지속적으로 완전하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차관급 '전략대화'와 '산업에너지협력 회의'를 신설해 이를 견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방협력협정'과 '항공협정'도 체결하는 등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 양국 간 협력이 정치·경제·국방·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콘테 총리에게도, “EU로 수출되는 철강 제품들은 대부분 자동차·가전 등 EU 내 한국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되어 이탈리아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최종조치 채택이 불가피할 경우에도 한국산 품목은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이러한 공동의 가치를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답했다.
 
콘테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이탈리아 농축산물 수출 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양국 간의 경제, 무역, 인적 교류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