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 '남북 경협'에 긍정 반응…한미 정상회담 유력(종합)

[the300][포스트 하노이, 넥스트 코리아]5. 미리 본 하노이 선언 ⑤
트럼프 "북미 진전→할 얘기 많을것"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 l 2019.02.20 16:46

문재인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정상회담 접견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12.0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북 경제협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데 한미 정상이 공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라는 우회로를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다. 후속 논의를 위해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비핵화 상응조치로 남북 경협도 가능하다고 한 데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개성(개성공단), 금강산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또 "남북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떠맡겠다"는 문 대통령 언급이 한국의 비용 부담 등을 시사하는 데 대해 "그동안 제재완화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청하는 모양새였다면 이번엔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문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며"관점의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뭔가 상응조처를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당신이 쓸 수 있는 카드의 종류를 우리가 늘려줄 수 있다'고 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 통화 결과 한미 정상회담 추진도 가시화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끝나면 곧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냐하면 할 얘기가 많기 때문"이라며 "(할 얘기가 많을 이유는) 이번 (북미)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 만나는지 문제에 대해서는 두 분 사이에 오고간 얘기가 있다"며 "무르익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 시기와 장소가 북미 정상회담 직후 하노이가 될 수 있는지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에선 비핵화 상응조치로 남북경협 전반 또는 특정 사업에 대한 미국과 유엔 제재의 완화·해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그 카드의 값에 따라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시간표나 액션의 크기도 연동될 수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말한 철도·도로 연결 외에 경협 전체를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할 수 있느냐에 대해 "어제 대화만으로는 그렇게 해석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19.02.19.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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