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아웅산 수지와 정상회담서 '라카인 문제' 논의"

[the300]

최경민 기자 l 2019.08.29 12:05
【싱가포르=AP/뉴시스】미얀마의 최고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날 수지 여사가 한때 자신이 쟁취하려 했던 가치들을 배반했다며 지난 2009년 그녀에게 수여했던 최고 명예의 '양심의 대사'상을 박탈했다. 2018.11.1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는 다음달 초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에서 '라카인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의) 라카인 문제는 국내에서 관심이 높다"며 "수지 고문과 정상회담 때 그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을 공식방문하고 미얀마와 라오스를 국빈방문한다. 수지 고문과의 정상회담은 미얀마 방문 기간(9월3~5일)에 잡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입장은 한결 같다"며 "2017년 라카인 사태 이후 대규모 난민 문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피난민의 자발적이고 안전한 생활을 위한 환경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인도적 지원 등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 미얀마 라카인주 일대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경찰 초소 등을 습격했다. 이후 미얀마군이 반격에 나섰고, 로힝야족에 대한 무차별 폭력, 강간, 방화가 발생했다.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와 유혈사태 국면으로 확장되며 지금까지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등으로 피난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민주화 운동가 출신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지 고문이 이같은 '인종청소'에 눈을 감았다는 국제적인 비판이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5·18 기념재단도 수지 여사에게 수여한 ‘광주 인권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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