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아세안 정상회의나 EAS, 김정은 함께라면 매우 의미있어"(전문)

[the300]태국 방문 앞두고 현지언론 인터뷰 "북미대화 상황 고려해서"

김성휘 기자 l 2019.08.30 06:00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2019.08.29.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월 한국에서 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콕 EAS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국 순방을 떠나기 전, 첫 방문국인 태국(9월1~3일)의 '방콕포스트'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또는 방콕 EAS 정상회의에 초청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아세안과의 대화 관계 3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11월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EAS(동아시아정상회의)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연계된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10월30일~11월4일 사이 방콕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와 연계 정상회의들이 열린다. 문 대통령은 한국서 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외에 태국이라는 제3국에서 여는 다자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도 좋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이어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태국 관계에 대해선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연 140억 불로 역대 최대이고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는 태국에서 4만 명으로 가장 많다"며 "2PM의 ‘닉쿤’과 블랙핑크의 ‘리사’ 등 재능 있는 태국 청년들은 K-팝 그룹의 일원으로 함께 세계를 향해 활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태국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왕의 이름을 따른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한국이 건조했는데, 태국 안보 수호에 이바지하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일 갈등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서면인터뷰 전문.

- 이번 태국 방문의 기대성과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먼저 초대해주신 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푸미폰 전 국왕님께 다시 한번 추도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올해 와치라롱껀 국왕님의 대관식을 축하드리며, 국왕님의 지도력 아래 태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태국은 한국이 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던 때에 한국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온 진정한 친구입니다. 한국인들은 태국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고마워합니다. 이번에 태국을 방문하면 무엇보다 참전용사들께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태국은 지난해 관계 수립 60년을 맞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었습니다. 나는 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우호협력 관계의 내실있는 발전을 바랍니다. 이를 위해 쁘라윳 총리님과 양국이 함께할 새로운 60년을 상상하고 이야기를 나눌 것을 기대합니다. 태국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아세안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대화관계수립 30주년을 맞은 한-아세안 협력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 한-태국 양국관계를 어떻게 보시는 지와 어떤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대통령님께서 강화하고자 하는 새로운 분야가 있는지요?

▶ 수교 이후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을 지속해 왔습니다. 태국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왕의 이름을 따른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한국이 건조했는데, 태국 안보 수호에 이바지하게 되어 기쁩니다. 태국에 진출한 40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내고 있으며,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연 140억 불로 역대 최대입니다.

특히 양국 국민들은 서로를 궁금해하고 좋아합니다. 매일 오가는 직항편을 통해 한해 230만 명의 양국 관광객들이 서울, 부산 그리고 방콕, 치앙마이, 푸켓을 찾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는 태국에서 4만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2PM의 ‘닉쿤’과 블랙핑크의 ‘리사’ 등 재능 있는 태국 청년들은 K-팝 그룹의 일원으로 함께 세계를 향해 활약하고 있습니다.

나는 양국이 함께 열어갈 미래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이미 인프라, 물관리·환경,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으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함께 대응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차세대 자동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 전자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너무나 많습니다. 태국 정부의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우리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이 연계된다면 시너지 효과뿐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센텍 회의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문재인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스콧 존 모리슨 총리 ,아웅산 미얀마 국가고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태국 쁘라윳짠오차 태국 총리 ,마이크펜스 미국 부통령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 브루나이 하싸날 볼키아 국왕 ,캄보디아 훈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베신조 일본 총리 , 훈센 캄보디아 총리. 2018.11.15.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 아세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리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전될 경우 아세안 국가들에게는 어떠한 이익이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남북한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여정에 꾸준히 함께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그동안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 왔습니다.

아세안은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2000년 태국의 적극적 지원 하에 북한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했고, 이 회의는 여전히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안보협의체입니다. 지난 두 차례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개최된 것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아세안이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달 초 태국이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아세안은 대화 모멘텀을 되살리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반도에서 구축된 평화는 한반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21세기에 국경은 무의미합니다. 경제와 안보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습니다. 대립과 갈등이 없는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의 번영으로, 나아가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것이 우리 정부가 꿈꾸는 평화경제입니다. 아세안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주기를 기대합니다.

- 김정은 위원장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또는 방콕 EAS 정상회의에 초청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만약 초청해야 한다면 그 이유와 방법은 무엇인가요? 김정은 위원장이 대통령님께 비핵화를 약속했는지도 궁금합니다.

▶한국은 아세안과의 대화 관계 3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11월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할 것을 제의해주셨고, 여러 정상들이 지지해주셨습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방콕 EAS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 밝힌 의지입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경제협력으로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9.06.30. pak7130@newsis.com


- 대통령님의 신남방정책이 아세안과 인도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내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신남방정책은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모든 국민들이 더욱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세안과 인도에서 시작한 이유는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 국민들끼리 서로 친하고, 협력해서 상생 번영할 수 있는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큰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대화상대국 관계를 수립한 이래 동아시아 지역 내 평화와 안정 유지, 경제발전, 인적 및 문화교류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아세안은 한국 제2위의 교역 파트너이며 작년 한-아세안 간 상호 방문객이 처음으로 1,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최근 주요국들이 아세안 지역을 둘러싼 지역협력 구상을 발표하며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인도 또한 역동적으로 성장하며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는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토대로 2015년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는 등 착실히 발전해 왔습니다. 또한 인도 모디 총리께서 추진하고 계신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 우리 신남방정책은 서로 맞닿아 있어 협력할 여지가 많습니다.

- 아세안은 미중 간 무역분쟁 뿐 아니라, 한일 간 분쟁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교착상태 해소를 위해 아세안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아세안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서로를 존중하며 공동번영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세안과 한국, 일본은 모두 자유무역질서를 통해 성장을 이룬 나라들입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자유무역이 공동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며, 이를 통해 강대국 간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서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그간 자유무역질서의 혜택을 많이 받아왔고, 국제무대에서도 자유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던 일본이라 더욱 충격적입니다. 일본이 취한 이번 조치의 피해는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수천년 간 협력해왔습니다.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입니다. 동아시아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책임을 다하기를 희망합니다.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부산 해운대구 아세안문화원에서 아세안 3개국(태국, 미얀마, 라오스) 유학생들과 ‘아세안을 엮다, 아세안을 잇다’ 상설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9.08.27.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 한국이 메콩강 개발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지, 대통령님께서 11월 말에 메콩 지도자들을 처음으로 만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실지 궁금합니다.

▶한반도의 4배 길이에 달하는 메콩강은 강 유역에 거주하는 사람만도 3억명이 넘어 ‘인도차이나의 젖줄’로 불립니다. 메콩강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 어장으로서 아마존강 다음으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며, 주변 땅은 비옥합니다. 한국은 메콩강이 인도차이나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인도차이나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과 연계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행복한 메콩을 위해 한국은 인프라 건설, 수자원 관리 협력부터 시작했습니다. 현재 메콩강 유역 5개국과 양자 사업은 물론 메콩강위원회(Mekong River Commission) 등 관련 국제기구와도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이 주도하고 있는 역내 경제 협의체인 ACMECS와도 수자원 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나는 메콩지역 주민들이 수자원을 공유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메콩지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11월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우선 협력분야를 논의할 것이며, 한국 경제발전의 경험을 나눠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뤄내자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동아시아에 대한 대통령님의 구체적인 구상은 무엇인지요? ‘교량국가 이론’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태국은 식민지를 겪지 않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는 슬픈 역사를 겪었습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유일하게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어, 힘이 없으면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량국가는 이러한 운명을 이겨내고 대륙국가의 장점과 해양국가의 장점을 흡수하고 연결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이끄는 국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유무역질서를 근간으로 한 국제질서를 지키며, 각 나라들과 서로 평등하고 포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 교량국가의 시작이 한반도 평화정착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과 북이 협력하여 평화경제를 구축하면 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뿐 아니라 나아가 유럽과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입니다. 남으로는 인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하여 포용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신남방정책’입니다.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 별개의 정책이 아닙니다. 교량을 통해 연결되면 모든 나라가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는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 공동체를 꿈꾸며, 한국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교량국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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