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 "세월호 6주기, 아이들이 남겨준것은 공감"

[the300]"코로나19 사망자 안타까워, 명복 빈다"

김성휘 기자 l 2020.04.16 07:43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시작하기 전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4.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어느 때보다 공감이 필요한 때 세월호 6주기를 맞았다"며 "세월호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부디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우리의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우리의 가족, 이웃이 돌아가셨지만 미처 일일이 애도를 전하지 못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문 대통령 메시지 전문.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남겨주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우리의 가족, 이웃이 돌아가셨지만, 미처 죽음에 일일이 애도를 전하지 못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우리 곁에서 울고 웃었던 분들입니다. 제대로 된 장례식으로 보내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을 위로합니다.

어느 때보다 공감이 필요한 때 세월호 6주기를 맞았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울었고, 함께 책임지기 위해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된 존재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우리의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불행하게도 얼마 전 두 분 학부모께서 아이들 곁으로 가셨습니다. 다시는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약속한 ‘안전한 나라’를 되새깁니다. ‘4․16생명안전공원’,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립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가 ‘코로나19’ 이후 돌아갈 일상은 지금과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새로운 삶도, 재난에 대한 대응도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그리움으로 몸마저 아픈 4월입니다. 마음을 나누면 슬픔을 이길 수 있고, 누군가 옆에 있다고 믿으면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입니다. 세월호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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