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박병석 의장…"이제, '협치' 싹 트기 시작했다"

[the300](종합)

이원광 기자, 유효송 기자 l 2020.09.16 15:16
취임 100일을 맞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협치와 타협의 길에 열심히 파종했다. 이제 싹이 트기 시작했다.” - 박병석 국회의장

박병석 국회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협치 국회’ 완성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 정착을 위해서다. ‘협치 국회’를 위한 국민 기대 역시 되살아난다고 평가했다.



"여야 지도부 정례회동 재개…지금부터 시작"



박 의장은 16일 오후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정치권에 부는 바람결이 달라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여당 대표가 ‘윈-윈-윈’의 정치와 ‘우분투 정신’을 강조하자 야당이 ‘울림이 있었다’고 화답했다”며 “국민의힘은 진취적인 새 정강정책을 내놓으며 실질적 협치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사실상 중단됐던 여야 지도부 정례회동이 재개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여야 당대표 월례 회의 △원내대표 주례 회담 △중진 정례 회담 △국회의장 주재 정책위의장 회의 등이다.

박 의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국민은 누가 더 절실하고 진실되게 진정 국민을 위해 변화하는지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진정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먹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 및 민생 법안, 이번 정기국회 모두 처리해야"



그러면서 박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가 협치의 성과를 나타낼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박 의장은 “시간이 없다. 파도처럼 닥쳐오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COVID-19) 관련 법안과 민생 등 비쟁점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 안에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내후년 상반기까지 선거의 계절이 이어진다”며 “선거가 시작되면 경쟁이 앞선다. 서둘러도 빠듯하다”고 했다.

박 의장은 당론을 최소화하고 각 상임위원회 중심의 국회 운영을 당부했다. 이른바 ‘일하는 국회’를 위해서다. 체계자구 심사권 등을 앞세워 민생법안 처리에 제동을 건다는 비판을 받는 법제사법위원회의 권한 조정도 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세종의사당'…국회의장 역할 다하겠다"



박 의장은 또 국회 세종의사당과 남북 국회회담의 추진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의장은 “국회 세종의사당은 국가균형발전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국회 사무처가 세종의사당 준비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국회의장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국회회담을 두고도 “상황이 어렵지만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며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뚜벅뚜벅 전진하겠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 사진제공=뉴시스





2022년 대선 지선 동시선거 검토해야



2022년 대통령선거와 전국지방선거의 동시선거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박 의장은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회의는 물론 표결까지 비대면으로 하는 ‘온택트 국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가 국회”라며 “불행하게도 의원 중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본회의도, 상임위도 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비대면 회의와 표결은 여야가 합의해 열리도록 하고,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게 하면 일부 걱정하는 의회주의 약화 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모에 따라 아이들 꿈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 나라를 꿈꾼다"



박 의장은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는 기도로 마무리 발언을 대신하면서 “부모에 따라 아이들 꿈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 나라”를 꿈꾼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제가 의장으로서 하는 모든 일들이 국가와 민족의 역사에 진전에 부합하게 해주십쇼. 설령 한번 실패했더라도 다시 딛고 설 수 있는 나라, 부모에 따라 아이들 꿈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 나라,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강에서 함께 노 젓는 세상을 만들게 해주십쇼. 하루도 빼놓지 않는 기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국민의 힘이 되고 미래를 개척하는 협치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화상 기자간담회 중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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