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거취?…靑 "文대통령 말씀 들은 바 없다"

[the300](종합)"文대통령이 메신저 보냈는지 정보 없어…확인 불가"

정진우 기자 l 2020.10.27 18:04



청와대가 27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은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국정감사 발언과 향후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이 말을 하거나 지시사항이 있었나'란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윤 총장이 2년 임기를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해석을 해도 되느냐, 마느냐라고 질문하면 거기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총선 이후 문 대통령이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메신저를 (문 대통령이) 보냈는지 여부에 대해 정보가 없다"며 "따라서 확인해드리기 불가하다"고 했다.

이밖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고 언론사 사주와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 등에 대한 감찰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딱히 입장이 없다"며 "감찰이나 수사는 언급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언급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감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천=뉴시스]배훈식 고승민 기자 = 라임 사태와 관련해 충돌한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각각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0.19. photo@newsis.com


이 관계자는 윤 총장과 추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보인 갈등 상황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말씀드릴 건 없다"고 했다. 윤 총장과 추 장관의 갈등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이 모두 수사나 감찰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 총장에 대한 불만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해임 건의' 얘기도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위법하거나 규정에 위반된 사항이 있고 중대한 결과를 나타냈으면 총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나"라며 "장관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해임 건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총선 후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본인이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며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해서 자신에 대한 비난을 좀 막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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