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靑, 불통…망해가는 정권의 말기적 현상"

[the300]

김상준 기자 l 2020.11.29 17:17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입만 열면 협치와 소통을 강조하던 청와대가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질의서를 전달하려고 하는데도 무려 7시간 넘도록 눈 하나 깜짝 않고 방치하는 게 현재 청와대 소통의 현실"이라며 "망해가는 정권의 말기적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화상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지난 27일 청와대를 향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사태 관련 질의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는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가 청와대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나서야 청와대 실무진이 질의서를 받아갔다. 초선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현재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의 분노를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마 청와대는 애써 무시하는 것 같다. 대통령의 침묵은 정말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며 "보통 망해가는 정권의 말기적 현상을 우리가 곳곳에서 목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안, 경제3법 등 쟁점법안을 정기국회 내 처리하고 필요하다면 12월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여러 상임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수를 앞세워 일방통과를 위한 논의를 착착 진행 중인 듯 하다. 어느날 강제 처리를 위한 준비를 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임대차3법에서 보듯 앞뒤가 맞지도 않고 부작용이 엄청난 이런 법을 또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는 조짐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제1야당으로서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가 물러남이 없는 행동으로 막아내야 하는 엄중한 한 주가 다가왔다"고 밝혔다.

다만 당 차원의 전격 장외투쟁에 돌입할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분수대 앞 초선의원 릴레이 시위를 전체 의원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확대 여부는 다시 의원님들과 검토한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확대는 거의 장외투쟁에 준하는 국회 중단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긴밀히 협의해서 정하겠다"면서도 "헌법에 반한다든지 대한민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법안들이 통과될 것이 예상되는 경우엔 하여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저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수단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과 관련해선 "내일 윤 총장의 직무정지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심리가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다"며 "재판부가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더라도 이틀 뒤 징계위원회가 면직 해임을 의결하면 또다시 이런 절차가 되풀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보도에 의하면 감찰관도 모르는 감찰이 시도됐고 불법이 아니라는 보고서 자체도 묵살됐다. 법치국가라고 볼 수 없다"며 "법이든 뭐든 내팽개치고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추 장관의 행태로 봐선 이제는 적법 여부를 따지지도 않은 채 막무가내로 끝까지 윤 총장을 쫓아내는 일에 집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