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끝낸 北 오늘 최고인민회의…후속인사 등 관심

[the300]

권다희 기자 l 2021.01.17 11:13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최고인민회의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이 만수대 언덕에 올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북한은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를 개최한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후속 조치가 이뤄질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가 17일 열린다. 당 대회에서 지도부가 대폭 교체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뤄질 국무위원회·내각 인사 등이 주목된다.



조용원, 김여정, 최선희 등 후속 인사 관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최고인민회의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이 만수대 언덕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12일 8일간의 당 대회를 마무리한 북한이 다시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준비한 것이다. 

남측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헌법, 법률 제·개정, 국무위원회 및 내각 인사, 예산 승인 등을 맡는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당 대회 결정 관련 후속 조치가 핵심의제가 될 전망이다. 통상 매년 4월이던 개최 시점이 1월이 된 것도 당 대회 일정에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13일 노동신문은 14기 4차 최고인민회의가 조직(인사),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관련 법 채택, 지난해 예산집행 결산·올해 예산 문제 등을 토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 대회에서 당 지도부가 대폭 재편된 만큼 최고인민회의에서 결정될 국무위원회와 내각 인사가 어떤 폭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우선 당 정치국 최고 5인인 상무위원·당 비서 등 요직에 두루 선출되며 이번 당 대회에서 급부상한 조용원이 국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직책이 강등된 김여정 당 부부장이 국무위에서 다른 직책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당 대회에서 직책이 떨어진 게 확인된 후인 지난 12일에도 자신명의 대남담화를 내며 대남업무 총괄자로서의 역할을 확인시켰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국무위원을 유지할지도 주목된다. 최선희는 2019년 4월 14기 1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 진입과 외무성 제1부상 승진을 동시에 이루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에도 오히려 입지를 강화,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 당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외교라인 힘이 빠진 상황이라 국무위원회 및 내각 인사에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확인될 지 여부와 외교위원회 구성도 관심사다. 당 직책에서 빠진 고령의 박봉주가 국무위 부위원장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여 이 자리를 누가 맡느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2일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당초 지난 10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내부 사정으로 연기 개최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2019년 14기 2차 회의부터 최고인민회의 불참한 김정은



당 대회에서 김정은을 당 '총비서'로 추대한 북한이 김정은 체제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지도 주목된다. 2016년 7차 당 대회 후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를 신설해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에 올랐다. 최고인민회의 개최 때마다 김정은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주의헌법을 수정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직접 참석 가능성은 전례로만 보면 낮다. 그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최고인민회의는 2019년 4월 14기 1차 회의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2019년 4월 제14기 1차 회의 당시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나서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2차 및 지난해 4월 3차 회의에는 불참했다. 2019년 3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출 당시 대의원에서 빠진데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아울러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선 당 대회에서 강조한 국방력 강화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관련 법제화 및 예산편성 등의 후속 조치도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지난달 초 '1월 하순' 개최하기로 했다가 개최 시점을 다소 앞당겼다. 1월 하순에는 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및 2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등이 예정돼 있다. 최고인민회의 보도는 전례상 이르면 이날 오후나 18일 아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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