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에 "주적은 북한" 남긴 윤석열…60대 공략 나서나

[the300]

박종진 l 2022.01.14 18:0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페이스북 메시지 캡처


북한이 올해 들어 세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5글자 메시지를 올렸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연일 간결한 문구로 공약을 밝히고 있는 윤 후보는 강도 높은 안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합동참모본부가 "우리 군은 오늘 오후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직후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달 5일과 11일 자칭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 때는 자강도 일대에서 1발씩 쏜 반면 이날은 장소가 평안북도로 바뀐 데다 2발을 연달아 쐈다는 점에서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윤 후보는 일련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윤 후보는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마하5 이상 미사일에 핵을 탑재해 발사하면 수도권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라며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제(선제타격, 미사일 요격, 대량응징보복)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타격 순환 체계)으로 선제타격하는 것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이후에는 "도발한 게 어제오늘이 아니고 대한민국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간다"며 "안보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종전선언 운운하면서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이번 주말부터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60대 이상 '타깃 공약'과도 연관된다는 해석이다. 다른 세대보다 문재인 정권의 국방 안보 정책에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느껴온 60대 이상을 공략하기 위해 '주적은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규정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게임 공약 등 2030을 대상으로 한 공약에 이어 60대 이상 고령층을 공략하는 정책을 내놓고 이어서는 호남 민심을 파고드는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 명절까지 한주씩 차별화된 공약을 발표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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