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공장서 尹-바이든 대통령 '엄지척'…"백악관 오라"

[the300]

박종진, 평택(경기)=박소연 l 2022.05.20 20:49
(평택=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던 중 양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백악관으로 한번 오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삼성 직원들에게 백악관 초청 인사를 건네는 등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기술동맹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논의한다.

20일 오후 6시56분 평택공장 P3라인 문이 열리고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들어섰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전반적인 설명을 맡았다. 양 정상은 참모진과 함께 이동하면서 주요 지점마다 기술자들의 설명을 경청했다.

첫 번째 설명 지점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5분간 이어진 기술자의 설명에도 두 손을 모은 채 자세 변경 없이 들을 정도로 집중했다. 마지막 기술자의 설명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감사하다"(Thank you)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과 함께 엄지를 치켜세우며 격려했다.

(평택=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생산 라인을 빠져나가면서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5분 이상 밀착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친근감을 나타내는 신체 접촉도 있었다.

끝으로 복도에 서 있는 삼성 직원들에게 윤 대통령이 먼저 다가가서 악수로 인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때 직원들에게 백악관으로 한번 오라고 말했다.

이날 공장 시찰은 당초 예상(15분)보다 길어진 22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이어 공동 연설을 통해 반도체 분야 협력 등 기술동맹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 군사 안보 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공급망 동맹과 기술 동맹을 바탕으로 양국의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한편 평택공장은 세계 최대이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다. 1개 라인당 약 30조원을 투자해 6개 라인을 짓는다. 1, 2라인은 이미 가동 중이고 4월부터 클린룸을 가동하고 있는 3라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4라인은 기초공사 중이며 5, 6라인은 이어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투자된 금액만 100조원이 넘는다.

메모리는 D램 14나노급과 V낸드 7세대 제품을 생산하고 파운드리는 현재 5나노를 양산 중인데 올해 말부터는 4나노를 양산할 예정이다. 평택공장에서 전세계 D램의 14%, 낸드의 15%를 생산할 정도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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