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연료, 하늘서 넣었다…KF-21 공중급유 비행 첫 성공

[the300] 공군, 원거리 임무 능력 확보

김인한 l 2024.03.19 11:57
KF-21(한국형전투기) 시제 5호기가 남해 상공에서 '공중 급유'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 전시된 KF-21. / 사진=뉴시스


KF-21(한국형전투기) 시제 5호기가 남해 상공에서 '공중 급유'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공중 급유는 연료를 실은 비행기가 파이프를 전투기에 연결하고 연료를 주입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번 비행 성공으로 KF-21은 원거리 임무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19일 오전 9시45분 경남 사천에서 KF-21 시제 5호기가 이륙한 후 남해 상공에서 공중 급유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KF-21의 공중 급유 비행시험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지난 8일부터 관련 비행을 준비했고 이날 시험을 모두 완료했다.

KF-21(한국형전투기) 공중 급유 개념도. / 사진=방위사업청


공중 급유 능력은 현대 전투기가 보유해야 할 필수 기능이다. KF-21은 공중 급유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작전 반경과 운용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작전 반경은 공중급유 시점과 급유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회 공중 급유로 최소 약 50% 이상 증대가 예상된다.

KF-21이 관련 작업을 수행할 땐 공중 급유기 뒷쪽에서 난기류 등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공중 급유가 KF-21의 조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급유기와 연결 부위는 연결·분리 등이 모두 안전하게 이뤄졌다.

KF-21 공중 급유 비행시험은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공중 급유기(KC-330)를 활용해 수행됐다. 군은 2026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고도·속도에서 공중 급유가 이뤄지는지 후속 비행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KF-21은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설계, 시제기 제작을 거쳐 2022년 최초 비행을 실시했다. 지난해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이날 공중 급유 기능까지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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