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만해협 갖고 싸우든 말든 끼어들 필요 없다"

[the300]

오문영 l 2024.03.19 18:14
(원주=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원창묵, 송기헌 후보와 함께 단상에 올라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2024.3.19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원주=뉴스1) 구윤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갈등에 대해 "공연히 잘 있는 중국에 쓸데없이 과도하게 시비를 걸어서 관계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며 "대만해협을 갖고 그들이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이천시 이천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민주당 총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기업들이 활동에 성공해야 나라 살림도 잘 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제 기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양안 갈등 속에서 대만해협 인근 순찰을 강화하고 실전 훈련도 이어가는 추세다. 중국은 이달 초 대만 해협 인근의 실탄사격 훈련 실시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수역 진입 금지를 통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양안 갈등에) 끼어들어서 누가 잘했느니, 누가 못했느니, 군사개입을 하느니 마느니 같은 논쟁에 끼어들면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나"라며 "외교도 정치도 안보도 다 우리들 삶에 직결돼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좀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돈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고, 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우리 삶과 무관한 일 같지만, 우리 삶 자체를 통째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치에 관심을 갖고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투표를 포기하지 말고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정치가 여러분을 위해 작동하고 세상이 여러분에게 유리한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비명(비이재명) 횡사' 논란을 부른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혁신 공천'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변화를 위한 진통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 결과로 정말로 투명하고 훌륭한 인재들,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공정하게 선발됐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 동네는 소위 측근 공천, 핵관(핵심 관계자) 공천이다. 또 부동산 투기를 잘하면 공천받는 것 같다. 그 집단의 특성"이라며 "(국민의힘은) 5.18을 폄훼하고 제주 4.3 사건을 왜곡하는 막말을 해도 공천을 해주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국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늘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나가지 않아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이것이 국민의힘이 바라는 바이고 정치 검찰이 기획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없는 죄를 만들고 증거 하나 없이 '한번 고생해봐라.'라고 해서 지금 저도, 제 아내도 황당한 죄목으로 법원에 불려 다니고 있다. 이게 검찰 독재 국가의 현실"이라며 "재판을 어떻게 할지는 변호인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지만, 제게 어떤 일이 벌어져도 국민 여러분께서 주인으로서 4.10 심판의 날에 확실하게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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