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금 10개월, 마침내 석방…축구선수 손준호 돌아왔다

[the300] 외교부 "그간 20여차례 영사 면담 제공"

김인한 l 2024.03.25 20:46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마침내 고국에 돌아왔다.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돼 구금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손준호는 최근 중국 교도소 구금기한이 만료돼 한국에 귀국했다. 손준호의 몸 상태는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손준호가 어떤 혐의로 교도소에 구금돼 수사를 받아왔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약 20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면서도 "관련 구체적 사항은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내용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는 부분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중국 슈퍼리그(1부)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귀국하려다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 조사를 받아왔다. 형사 구류는 피의자 등에 대해 수사상 필요에 의해 일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수사다.

손준호는 같은해 6월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돼 수사를 받았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등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 때문에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승부조작과 뇌물수수 혐의 등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중국 축구계가 부패, 비리 척결 등을 위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손준호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우리 정부는 그간 영사(외교관) 접견과 변호사 선임 지원 등 영사 조력을 진행했다. 결국 손준호는 교도소에 석방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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