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통령은 저예유" 뉴진스 제친 백종원…브런치 먹고 싶은 스타 1위

[the300]

김인한 l 2024.03.28 10:03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군 장병들이 휴일에 점심을 함께 먹고 싶은 스타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1년 6월 KBS 2TV 예능 '백종원 클라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한 모습. / 사진=뉴시스


군 장병들이 휴일에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함께 먹고 싶은 스타는 르세라핌도 뉴진스도 아니었다. 인기 걸그룹을 제친 스타는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였다. 백 대표를 선택한 배경으론 '성공한 인생 선배에게 배움을 얻고 싶다'는 응답 등이 나와 과거와 달라진 병영 분위기를 보여준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홍보원은 최근 '브런치데이'를 주제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휴일 브런치데이를 함께 하고 싶은 스타'와 군부대 병영식당 컨설팅을 진행하는 '백종원 대표로부터 받고 싶은 점심 메뉴'에 대한 온라인 설문이었다. 설문에는 현역 장병 459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백종원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459명 중 69표(15%)를 얻었다. 2·3위는 47표(10.2%)와 38표(8.3%)를 각각 얻은 르세라핌과 에스파가 차지했다. 뉴진스와 프로미스나인은 23표(5%)를 얻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도 14표(3.1%)로 8위에 올랐다.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에 위촉된 그룹 뉴진스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장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군 장병이 아이돌 그룹이 아닌 개인 중 가장 점심을 먹고 싶은 스타는 아이유로 나타났다. / 사진=뉴시스


아이돌 스타 중 그룹이 아닌 개인별 선호도에선 아이유가 21표(15.3%)로 1위를 기록했다. 에스파 윈터와 에스파 카리나도 각각 17표(12.4%)와 14표(10.2%)를 얻어 2·3위에 올랐다. 그 외에 사단장, 육군참모총장, 4성장군 등 그야말로 스타(장성)와 식사하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는 과거와 달라진 병영 분위기를 보여준다. 현역 군 장병들은 과거와 달리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 외부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자 아이돌에 크게 열광하지 않고 군 전역 후 인생 설계 등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육군수도포병여단의 한 일병은 백종원 대표를 뽑은 이유에 대해 "함께 식사하면서 병영 식당 운영 노하우와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또다른 의견으로는 "더 맛있는 브런치 데이를 만들어 줄 것 같다" "요리를 할 때 필요한 꿀팁(좋은 정보)을 얻고 싶다" "군생활 추억을 만들고 싶다" 등이 나왔다.

백 대표는 군과 인연이 깊다. 그는 1989년 학사장교 14기로 임관해 간부식당 관리장교로 육군 제7포병여단에서 복무했다. 국방부는 2022년부터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 일환으로 더본코리아로부터 병영식당 컨설팅을 받아 군 급식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국방홍보원은 이번 설문에서 부대 급식으로 만나고 싶은 '백종원 대표의 메뉴'도 조사했다. 그 결과 제육볶음이 1위, 짜장면과 치킨이 2위로 나타났다. 볶음밥과 갈비찜 등도 뒤를 이었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병사들이라면 여자 아이돌 스타를 식사에 초대하고 싶을 것이란 통념을 깬 결과"라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과 한끼에 진심인 장병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군통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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