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판길에 유튜브 생방 "1초가 여삼추인데 어쩌겠나"

[the300]

오문영 l 2024.03.29 11:01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를 켜고 4·10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재판을 가야 하는 본인의 상황에 대해서는 "검찰 정권이 바라는 바일 테니 하는 수가 없다"며 갑갑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차량을 통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는 중에 '이재명의 원격지원-송파을 송기호. 법정가는 길에'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라이브를 켜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인천 집에서 법원으로 재판을 받으러 가는 중"이라며 "선거운동 기간에 정말 1초가 여삼추(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인데 어떡하겠나. 그럼에도 제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니까 이 시간을 좀 활용해서 박빙 지역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송파을 송기호 후보"라며 "(송 후보는)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권변호사시고 국제통상전문가이기도 하다. 훌륭한 분인데 기회를 많이 놓쳤다. 송 후보가 최근에 열심히 하니까 (지지율이) 비슷비슷한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를 꼭 당선시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라이브 도중 송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독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송 후보 상대이자 송파을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배현진 하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게 있다"며 과거 배 후보 테러 사건과 본인의 피습사건에 대한 수사당국 대처를 재차 비교했다.

그는 "배현진 후보 하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게 있다"며 "똑같이 일종의 테러를 당했는데 (배 후보는) 경찰이 신속하게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해 폭행범을 바로 잡았던 것 같은데 제 사건은 폴리스라인을 치는 게 아니라 물을 떠 와서 신속하게 혈흔을 지우더라. 상당히 대비되는 희한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주변에 투표를 독려해달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어디 보도를 보니까 야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 투표 의지가 좀 낮다는 내용이 있더라. 걱정이긴 하다"며 "모두가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한 표, 한 표를 챙겨주길 바란다. '1인 3표'로 책임져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모시고 가느냐에 달렸다. 이것은 후보나 당만 하는 일이 아니고 국민분들께서 해주셔야 한다"며 "내 한 표도 중요한데 다른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혹여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하고, 아는 사람들을 투표시키고 하는 게 선거의 관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재판에 참석하면서 이날 성남분당갑 이광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는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주재로 열렸다. 이 위원장은 회의에서 낮은 자세를 거듭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여당 대표는 상대방에게 할 수 없는 욕설까지 퍼붓고 있고,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다른 당 후보들뿐 아니라 일부 언론들이 가짜뉴스를 뿌리거나 의혹을 침소봉대하는 일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면서도 "중앙캠프와 후보들 모두 흠잡기, 막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겸손하고 진중하게 품위 있는 유세를 통해 국민들의 드높은 심판 의지를 받아오는 데 전념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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