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 스타트…尹 "약속하면 지킨다"

[the300](종합)

박종진 l 2024.03.29 15:18
경부고속道→KTX→GTX…尹대통령 "대중교통 혁명의 날"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기념식, 광역버스 80분→ GTX 20분

[화성=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수서역에서 GTX 열차를 탑승한 뒤 경기도 화성 동탄역에 도착해 개찰구를 나오고 있다. 2024.03.2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윤석열 대통령이 GTX(광역급행철도) 국내 첫 개통을 축하하면서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전국 일일 생활권, KTX 개통이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열었듯이 GTX 개통으로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열었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 수서역(기존 SRT 수서역과 별도)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민들과 함께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GTX 열차를 시승한 후 동탄역에 내려 개통을 환영하는 시민들과 만났다.

GTX-A는 파주 운정에서 출발해 고양, 서울, 성남, 용인을 지나 화성 동탄까지 총 11개역, 총 82.1㎞를 잇는 노선이다. 이날 개통하는 구간은 이중 가장 먼저 착공한 구간인 수서역, 성남역, 구성역(경기 용인시, 올해 6월 개통 예정), 동탄역까지 38.5㎞ 구간이다. 나머지 GTX-A 북쪽 구간도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에, 서울역~수서역 구간(삼성역 제외)은 2026년에,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尹 "2010년 김문수 도지사 추진, 반대많아…기획대로 됐다면 7년전 개통"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이어 또 한번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새로운 길이 열렸다"며 "오늘 2024년 3월29일은 대한민국 대중교통, 대한민국 국민교통 혁명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GTX-A 개통 기념식을 마친 뒤 시민들과 함께 동탄역으로 향하는 GTX 열차에 탑승,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윤 대통령은 "GTX는 무려 17년 전인 2007년에 처음으로 구상됐다. 그리고 2010년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당시 김문수 도지사는 2012년 착공, 2017년 개통을 목표로 3개 노선 동시 착공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실성이 없다면서 계속 사업을 지연시켰다. 그때 기획대로 사업이 추진됐더라면 이미 7년 전에 GTX가 개통됐을 것이고 현재와 같은 수도권 교통지옥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건설 중인 구간의 공사를 하루라도 빨리 완료해서 개통하겠다"며 "그리고 임기 내에 새로운 구간 착공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 놓겠다.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광역버스로 80분 넘게 걸리던 수서와 동탄 사이를 GTX로 2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다. 고된 통근길이 무려 1시간 이상 줄어드는 것"이라며 "되찾은 가족과의 시간과 또 일과 삶의 균형은 경제적 가치 이상의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앞서 1월 경기 의정부에서 열었던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 민생토론회에서도 윤 대통령은 "GTX A선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핵심 산업거점 연결, 신규 투자 기대…"주택난 해소에도 기여"


또 윤 대통령은 이날 "GTX는 도시 경쟁력도 혁명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초고속 대중교통 네트워크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 간 경제적, 사회적 격차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GTX-A 개통 기념식에서 개통 세리머니를 한 뒤 박수치고 있다. 2024.03.2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윤 대통령은 "GTX-A 전체가 개통되면 파주 운정테크노밸리, 일산 킨텍스, 판교 테크노밸리, 용인 반도체 산단 등 핵심 산업 거점들이 연결돼 우수 인재 유입과 신규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GTX 역세권마다 주택단지 개발이 활발해져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개통한 영국판 GTX인 크로스레일(Crossrail)이 런던에 대규모 주택공급을 촉진하고 있는 효과와 파리와 외곽 5개 신도시를 잇는 RER(고속급행전철)이 파리 광역도시권 정비계획인 그랑파리(Grand Paris) 프로젝트 성공의 견인차가 됐던 사실도 거론했다.

이번 GTX-A 개통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GTX망을 확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지난 1월 착공한 C노선(양주~수원)은 2028년까지, 지난 3월 착공한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개통하겠다"며 "A노선은 평택까지, B노선은 춘천까지 연장하고, C노선은 북으로는 동두천, 남으로는 오산, 천안, 아산까지 차질 없이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25일 제6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GTX-D, E, F노선은 내년 상반기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다"며 "제 임기 내에 법적 절차를 마무리해서 확실하게 착공 기반을 확립해 놓겠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도 급행 교통망 추진, 尹 "제가 직접 챙긴다"


지역에도 비슷한 교통망을 확충한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 충청권, 대구 경북권, 부산·울산 경남권, 광주 전남권에 GTX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x-TX(엑스 티 엑스) 프로젝트도 이미 착수했다"며 "대구경북권 DTX(급행도시철도)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예타(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제안했고 대전, 세종, 청주 간 CTX(광역급행철도)는 다음 달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GTX-A 개통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2024.03.2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는 행동하는 정부"라며 "약속드린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제때 제대로 개통될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챙기고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GTX 요금 부담도 확실히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중교통 할인 프로그램인 'K-패스'와 경로·어린이·장애인·유공자 대상 할인을 통해 2000~3000원대로 이용하도록 하고 수도권 환승 할인제 및 주말 10% 할인 등을 통해 국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개통 세리머니에서 윤 대통령은 시민 대표, 공사관계자 등과 단상에 올라 개통을 축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GTX-A 개통 구간의 서울시·경기 성남·용인·화성 동탄 등 주민, 공사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그리고 2010년 경기도지사 재임시 GTX 3개 노선의 추진을 제안했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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