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메디안 외에, 가습기살균제 원료 포함 제품 더 있다"

[the300]아모레퍼시픽 제품 외 애경·코리아나 등에도 CMIT/MIT 납품

김세관 기자 l 2016.09.27 10:30
이정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주)세방산업 TCE 배출 TF 검증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9.6/뉴스1

아모레퍼시픽이 생산하는 메디안 치약 등에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CMIT/MIT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회수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추가로 국내 제조업체 30여곳이 CMIT/MIT 함유 원료물질을 납품받아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27일 아모레퍼시픽에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을 납품한 미원상사가 CMIT/MIT가 함유된 원료물질 총 12개를 30개 업체에 추가로 납품했다고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 함유 치약을 만들 때 사용한 MICOLIN S490은 △중코씰 △미성통상 △아이티산업 등이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았으며, 치약과 구강세정제 등에 사용된 원료물질 MICOLIN ES225는 국내 업체 중 △코리아나 화장품 △코스모코스 등 14개 업체가 납품을 받았다.

아울러 쉐이빙폼, 비누, 세제, 세안크림, 샴푸 등에 들어가는 MIAMI TL30은 △애경산업 △미성통상이 납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수년 간 CMIT/MIT가 함유된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지만 어떻게 유통시켰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약과 구강청정제 등으로 사용되는 원료물질을 전수 조사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원료물질이 어떤 제품에 사용됐는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점검해야 한다"며 "유독물로 지정된 CMIT/MIT를 생활용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2주간 아모레퍼시픽의 치약과 구강청결제 등에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CMIT/MIT가 함유됐는지 조사했고 25일 메디안 치약과 송염치약에 해당 원료가 포함됐다고 통보했다. 아모레퍼시픽은 CMIT/MIT가 들어간 11개 치약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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