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공천탈락' 불복·재심신청···"부당함 바로잡겠다"

[the300] 공천탈락 이유 관련,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인가?"

하세린 기자 l 2014.07.01 11:54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 7.30재보선 후보자 공모에 경기 평택을 후보 신청을 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26일 오후 면접을 보기위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4.6.26/뉴스1


7·30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불복, 재심을 신청했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임 전 실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위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경선 참여 기회조차 봉쇄하는 결정을 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당 공천위와 최고위에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은 누구나 참여해 표로 심판받을 수 있는 기회가 개방될 때 비로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정인만 배제하고 경선을 진행하는 것은 '저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냐. 제가 이명박 대통령을 모신 장관과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이냐"고 했다.

또 전날 공천위가 평택을 국민참여경선에서 자신을 제외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 "(제가) 야당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미래의 표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나머지 후보자는 그렇냐"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새누리당이 합리와 상식에 입각해 운영돼온 전통있는 정당이라는 사실을 단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당이 구태와 파행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며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능한 모든 방법과 노력을 동원해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바로잡고 당을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는 평택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재심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 현장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두달 넘는 기간동안 평택에서 함께 선거를 준비한 분들과 의논을 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언론보도로 자신의 공천탈락 소식을 접했을 뿐, 당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한 점도 언급했다. 

이어 "물론 재보선에 전략공천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면서도 "러나 전략공천이라 하더라도 이런 형태의 경선운영은 유례가 없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제가 공천에서 안됐다는 측면보다는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이러한 의사결정이 가능한가에 대한 공개적인 질문을 던지는것"이라며 "적어도 공당이라면 투명하게 (공천심사가 운영돼야 하고) 참여한 사람들이 납득하게끔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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