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서운하지만 당 요청 수락" 수원 영통 출마(상보)

[the300]"탈당 생각해 본 적 없어...희생정신으로 장렬히 전사하겠다"

이미영 기자 l 2014.07.06 10:18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 7.30재보선 후보자 공모에 경기 평택을 후보 신청을 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26일 오후 면접을 보기위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4.6.26/뉴스1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오는 7·30 재보선에서 수원 영통(수원 정) 지역에 출마한다.


임태희 전 실장은 6일 오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선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이란 혜택을 입은 사람이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영통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당초 이번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에 경기도 평택 공천을 신청했으나 지난 1일 사실상 공천에서 제외돼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임 전 실장에게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 출마를 요청했다. 영통 지역은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가 붕괴되면 우리가 힘을 모아 출범시킨 박근혜정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개인적 감정과 이득을 떠나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 이것이 당원의 갈 길이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당에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공천과정에서 문제가 있지만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어려운 지역이라고 해서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서운함과 아쉬운을 버리고 승리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당을 위한 희생과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언론보도에서 (제가) 탈당 후 평택 출마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왔지만 수원 영통 출마냐 불출마냐를 두고 고민한 것"이라며 "정치를 안하면 안했지 15년 동안 저를 키워준 당의 결정이 마음에 안든다고  총을 겨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개인을 앞세울 상황이 아니다"며 "희생하는 정신으로 장렬히 전사하겠다고 하면 그 길을 가는게 당 지도부에서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임 전 실장은 "재보선 출마에 대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 수원 출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친이와 친박을 나누는 것을 옳지 않다. 계파를 넘어 당이 하나의 목소리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목표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동작 을 지역구 출마를 요청받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을 못넘기면 국정운영이 어려워지는 만큼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며 "제 입장을 결정했기 때문에 (김 전 지사에게) 연락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지난 5일 평택 선거사무소 선거 자원봉사자 및 지지자들과 캠프 해단식을 가진데 이어 7일 새누리당 수원 정 후보로 선거 행보를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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