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효성 해외BW 조사 촉구…금감원장 "면밀히 검토하겠다"

[the300][2015국감]

정영일 기자 l 2015.09.15 17:41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조현준 효성 사장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조 사장은 지배구조 투명성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효성측은 조 사장이 현재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국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전날 국회에 제출했다. 2015.9.15/사진=뉴스1



국회 정무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효성 해외BW(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 과정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내부적으로 조사 방안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우택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999년과 2000년 효성그룹이 해외 BW 발행을 하고 조석래 회장 일가가 신주인수권을 일부 인수·처분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올린 것이 국세청 조사결과 밝혀진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당시 효성이 신주인수권을 소각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것만 믿고 금감원은 소각 사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국세청은 이 부분을 밝혀냈는데 금감원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정 의원은 이어 "총 인수한 신주인수권이 87억원 정도, 약 1000만달러 어치라면 나머지 2000억원 어치 신주인수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효성 뿐만 아니라 다른 재벌들도 유사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아는데 그들도 소각하겠다는 각서만 보내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대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여부를 검토해보겠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제보 등이 없으면 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금감원은 국세청과 같은 조사권한이 없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답했다. 

진웅섭 원장은 "금감원이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조사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위원장은 "내부 검토 결과를 종합감사에서 보고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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