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어디에 있나…해외 배치 사례 봤더니

[the300][런치리포트-사드배치, 갈라진 여론⑤]잠재적 위협국…미국·괌·일본·터키 등에 사드 배치

구경민 기자 l 2016.07.13 17:08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토마스 밴달(Thomas S.Vandal) 주한미군사 참모장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내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16.7.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미 군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면서 해외 어느 국가에 사드가 설치돼 있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는 지역에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미 정부는 미사일방어망 구축의 일환으로 해외기지를 중심으로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미국이 첫 사드 포대를 둔 곳은 2008년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제32 육군 항공미사일방어 사령부(AAMDC) 육군기지다. 이곳에서 다양한 시험 발사와 훈련을 실시해왔다. 미국은 2009년에 이곳에 두 번째 포대를 배치했다. 현재까지 이 지역에 4개의 포대가 설치돼 있다. 미국은 2017년까지는 앨러배마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아칸소 주에 각각 1개 포대씩 모두 4개 포대를 추가 배치해 8개 포대를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미군기지로는 2013년 4월 태평양 괌에 사드가 처음 배치됐다. 괌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병력을 파견하고 F-22 등 미 공군전투기들이 발진하는 중요한 기지이다.  

일부 지역에는 이미 탐지거리가 2000㎞가 되는 사드의 조기경보레이더(ANTPY-2)를 배치했다. 당장 미사일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위협적인 국가가 인근에 있어 미사일관련 움직임을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곳들이다.  

아시아에서는 북한과 중국 미사일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일본 북부 혼슈섬 샤리키기지와 중부 교가미사키 기지에 조기경보 레이더가 각각 1개씩 총 2개 포대가 배치됐다. 이라크와 이란의 미사일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도 조기경보레이더가 설치됐다. 터키 퀴레식 공군기지에도 러시아 위협에 대비해 사드의 조기경보레이더가 배치됐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계에 12개의 조기경보레이더가 설치돼있다. 일본과 터키, 이스라엘에서 운용 중인 레이더는 조기경보용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사격통제용으로, 적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이를 탐지·추적하기 때문에 탐지 거리가 600∼800㎞에 그친다.

사드 레이더는 사격통제용으로, 조기경보용과는 구별된다. 조기경보용 레이더는 적 미사일의 발사 단계부터 탐지하는 것으로, 탐지 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레이더 빔과 지표면이 이루는 각을 최소 수준으로 낮춘다. 조기경보용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2000㎞에 달해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중국 내륙 지역까지 탐지망에 들어온다. 

이처럼 지금까지 사드 시스템이 설치된 지역은 대부분 사막과 해안지역이었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이기 때문에 레이더로 인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최대한 막았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에 사드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성주시는 기존 사드 배치지역인 사막 등과 달리 주민 거주 지역이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동유럽 국가인 체코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은 미국의 MD(미사일방어) 배치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북유럽 국가들도 현재 러이사를 감시하기 위한 레이더 시스템이나 MD 미사일 배치를 논의해 오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미사일방어 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