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도 탄핵열차 동참하나..일부 "찬성할것"

[the300]비박계에 이어 친박계도 탄핵 동조…속도붙은 '탄핵열차'

구경민 이상배 고석용 기자 l 2016.12.05 17:38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탄핵에 반대 입장을 해온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일부도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동참,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5명이 탄핵에 찬성키로 한데 이어 친박 일부도 동참할 경우 '탄핵열차'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 대표도 5일 탄핵표결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게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긴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오는 9일에 예정대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새누리당 의원들도 다 참여하고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만큼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도 동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4월 대통령 퇴진·6월 조기 사퇴) 당론을 따른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새누리당이 당론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한 재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탄핵 표결을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친박 내에서도 탄핵 표결에 동참하기로 얘기가 되고 있고 찬성표를 던질 생각까지 하고 있다. 9일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새누리당 의원도 "탄핵 가결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면서 "이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가장 '질서 있는' 방식은 탄핵 뿐"이라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친박계의 탄핵 동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탄핵 가결'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친박계 의원 중에서 저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신분들이 3명 이상이 된다"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은 "비상시국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중도 성향 의원들 중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10여 명에 달한다"며 "9일이 되면 찬성 표가 여야 합쳐 최대 23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야당의 이탈 표를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4월 사임에 대한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키로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이르면 6일 박 대통령이 추가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단축을 통한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6, 7일 중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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