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대통령 머리 했다…전화는 직접", 안종범 "업무일지는 팩트"

[the300]

지영호 기자 l 2016.12.26 20:35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세월호 참사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많이 피곤해 있었고 관저에 있었다"면서 "오전 자신의 전화로 미용사가 왔고 박 대통령의 머리를 했다"고 답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26일 남부구치소 현장조사에서 정 전 비서관이 "세월호 당일 대통령을 두번 봤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위원들은 정 전 비서관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다고 했는데 누구와 있었는지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며 "이영선이냐고 구체적으로 물었을 때 답은 안했지만 이영선과 윤전추는 거의 관저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이영선, 윤전추 두 행정관이 박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는 설명이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은 사전에 최순실에게 각종 정책 의견 자료라든지 인사안이라든지 연설문이라든지 나간 것을 인정했다"면서 "최순실은 대통령이 신뢰해서 많이 상의했고,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라 뒤에서 대통령을 도운 분이기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 등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문서를 인편이나 이메일로 보냈고, 인사문제에 대해선 큰 수정은 없었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자신과의 3자간 통화내역이 12개 있고, 증거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최순실은 전혀 몰랐다"고 답변하는 등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해 "대통령에게 포괄적 지시를 받고 모금이라든지 경제적인 것을 조치했다"며 적극 자신을 변호했다고 전했다. 그밖의 상당수 질의엔 재판과 관련된 부분 등을 고려해 대답하지 않았다고 위원들은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촛불집회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17권 분량의 업무일지가 압수수색된 상황인 모르고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업무일지와 관련해 "본인의 추측이나 추론, 상상력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의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팩트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문건 이외에도 추가로 유출한 문건이 있다는 답변도 나왔다. 정 전 비서관은 2015년 문건 유출한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전달한 것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 의원은 "아직까지 확보하지 않은 문건"이라며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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