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적 유산? 文, 安은 재벌 2세…나는 無수저 비정규직"

[the300] 16일 JTBC 썰전…"정치적 유산 없어 억울하기도"

이재원 기자 l 2017.02.17 01:06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의 기본소득은 얼마?" 시연회 및 기본소득토론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와 비교한 민주당 내 입지에 대해 "그들은 재벌 2세, 나는 비정규직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16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해 "누구에게 기대 정치를 하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정치적 유산이 없는 것이 억울하기는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법연수원에서 당시 인권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들은 뒤 변호사가 된 인연으로 '친노 정치인'으로 불린다는 MC 김구라의 질문에 "유시민 작가가 친노이지, 나는 그저 공정사회에 대한 비전이 비슷하고 정신적으로 가까운 것 뿐"이라며 "'전투형 노무현'이 아닌 그냥 이재명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으니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면서 "나도 정치적 유산이 있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없이 살아온 무(無)수저라서 상관없다. (정치적 유산이 없는 것이)조금 억울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그래도 서민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공정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소망으로 보면 (이 시장은) 친노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시장이 스스로 '비정규직'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대조적인 의미는 이해하지만 지나친 비유다. 벤처기업가 정도가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전원책 변호사도 이 시장의 선명성을 강조한 발언들에 대해 "아군은 선, 상대는 악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은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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