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합참의장 이취임식 나온 文대통령, 이순진에 깜짝선물

[the300](상보)국방개혁 강조…"자주국방능력 위해 책임과 권한 다할 것"

최경민 기자 l 2017.08.20 14:41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의 삼정검에 수치(綬幟)를 달아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삼정검은 '육해공 3군이 일치단결해 호국·통일·번영을 달성하라'는 의미를 담은 칼이다. 군 장성(준장) 진급시 수여되며, 수치는 끈으로 된 깃발로 진급·보직 신고를 하는 군 장성의 직위와 이름, 진급일 등이 수놓아져 있다. 2017.08.20.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에게는 3축체계(킬체인·KAMD·KMPR) 조기 구축, 전시작전권 환수 등 국방개혁을 주문했다. 전역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군 복무 중 한 번도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본적이 없다고 한 이 전 합참의장 내외를 위해 항공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방부 강당에서 진행된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들고,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가 되야 하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3축체계를 조기 구축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의 충성과 헌신에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또 "그 길만이 국방개혁의 성공, 더 나아가 국방에 헌신하는 군인이 예우 받고 존경 받는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군과 국민은 떨어져 있지 않다. 나와 우리 장병 여러분이 혼연일체가 되어 강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우자"고 설명했다.

정 합참의장에게는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며 "정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진 전 합참의장을 향해서는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로 우리 군의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해 주었다. 이순진 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보여준 책임감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이순진 대장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오늘 명예롭게 전역한다.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역을 하는 이 전 합참의장에게 해외 항공권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의장이 약 40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아내와 함게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보지 못했다는 사연을 전해들은 문 대통령이 특별히 선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캐나다에 이 전 합참의장의 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캐나다로 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미군 측 참석자를 향해 "대한민국 국군과 한미연합군의 역사와 무훈이 고통과 인내와 영광이 함께했을 여러분의 삶 속에 있다. 이 사실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의 노고와 공헌에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함께 국가에 헌신해 온 가족들께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튼튼한 한미공조를 강조했다.

지난 18일 자주포 사격훈련 중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들을 언급하면서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부상을 당해 치료중인 장병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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